
[더구루=김나윤 기자] 수십여 곳에 달하는 캄보디아 은행에 대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요 은행 중 한 곳인 KB프라삭 은행이 시장 확대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프라삭 은행은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이다.
작년 말 기준 캄보디아에는 총 59개의 은행이 영업 중이다. 지난 3년간 통합 논의가 지속돼 왔지만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
캄보디아 국립은행(NBC)은 지속적으로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고 캄보디아 정부 역시 최소 자본 요건 강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캄보디아 은행 통합이 운영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은 물론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져 시스템 전반의 탄력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상위 5개 은행은 ABA, Acleda, Canadia, KB프라삭, Sathapana 순으로, 전체 은행 자산의 49%를 차지했다. 2018년 52%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중소형 은행들의 부상과 시장 파편화를 보여준다.
유안타는 "파편화된 은행 시스템이 금융 리스크를 키운다"며 "자본력이 부족한 은행은 자본 적정성 저하, 부실채권(NPL) 증가 등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면 자본이 충분한 은행을 중심으로 한 통합 구조는 경제 충격을 흡수하고 금융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KB프라삭 은행의 경우 현지 톱4 규모에 이미 인수합병 경험이 있고 자본력과 브랜드 인지도도 갖추다보니 인수합병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재 캄보디아 한국계 은행으로는 KB프라삭 은행 외에도 신한, 우리, 기업, 농협, 수출입, 아이엠 그리고 전북 등 8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