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광저우에 수소에너지 R&D센터 개소...글로벌 확장 '교두보'

광저우 연료전지 공장 내 위치…개발부터 실증까지 수행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 통해 中 수소차 시장 본격 공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광저우에 수소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세계 최대 수소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에 전용 R&D 거점을 구축, 기술 내재화와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글로벌 수소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HMGC)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광저우시 황푸구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 내에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센터를 공식 개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 센터는 △연료전지 시스템 설계·검증 △양산 전환 △실차 적용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기술 거점으로, 중국 내 수소 기술의 독자 개발과 상용화를 뒷받침하게 된다. 

 

현대차는 R&D센터를 통ㅇ해 중국 수요에 최적화된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전기모터 성능 고도화, 연료전지 내구성 강화, 부품 국산화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차량뿐만 아니라 철도, 지게차 등 비차량 부문까지 수소 응용 기술을 확장하고, 정부·지자체·민간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태계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4.5톤(t)급 물류차, 8.5미터(m)급 수소버스 등 상용차 실차 보급을 추진한다. 중기적으로는 32t급 청소차, 49t급 수소 트랙터 등 고출력 상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소 승용차, 도시형 소형 트럭, 트램,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을 모색하며, 이를 통해 R&D와 산업화 간의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해외에 구축한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다. 연간 6500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R&D센터 설립을 통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 간의 속도 차를 줄이고 현지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실제 현대차가 한 국가 내에서 수소 기술의 개발부터 양산, 실증, 응용까지 전 주기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전용 R&D센터를 둔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닌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전진기지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수소 생산국이자 연료전지 시장으로, 중앙정부와 광둥성·상하이·베이징 등 지방정부 주도로 대규모 보급과 정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자체 인증 체계, 보조금 정책, 차량 적용 기준 등 중국 특유의 제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혁준 HMGC 총경리(부사장)는 "중국에 수소 R&D센터를 설립한 것은 현대차의 연료전지 기술이 중국에 본격 뿌리를 내렸다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글로벌 수소모빌리티와 연료전지 기술의 선도 시장으로, 현대차는 HTWO 광저우 내에 R&D센터를 세워 본격적인 현지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중국 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특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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