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의료기기 시장 공략 가속…차세대 이동형 CT 제품 대거 출시

인도 뉴로로지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AI 지원 이미지 기술로 환자 안전 강화·치료 신속화
중소 도시 병원에도 첨단 영상 진단 서비스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차세대 이동형 CT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인공지능(AI) 등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의료기기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며 인구 14억 명의 인도 시장을 정조준한다. 

 

28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기 자회사 '뉴로로지카(NeuroLogica)'는 인도 내 병원과 전문센터를 대상으로 △세리톰 엘리트(CereTom Elite) △옴니톰 엘리트(OmniTom Elite) △옴니톰 엘리트 PCD(OmniTom Elite PCD) △바디톰(BodyTom) 32·64 등 이동형 CT 제품을 출시한다. 각 제품군은 병원과 전문센터의 다양한 임상적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뉴로로지카가 인도에 선보이는 이동형 CT 신제품들은 AI 기반 이미지 처리와 환자 중심 설계를 적용해 병상 이동 없이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소아 진료실 등에서 바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병원 운영 효율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옴니톰 엘리트는 초고해상도(UHR) 모드에서 0.125mm×80슬라이스 재구성을 지원하며, 심부뇌자극(DBS) 등 복잡한 신경외과 수술을 기존 8~10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수술 직후 수술실에서 바로 스캔해 신속하게 합병증 확인이 가능하다. 바디톰 32·64는 전신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2시간 대기 배터리를 갖췄다.

 

뉴로로지카의 이동형 CT는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활용된다. 신경외과에서는 수술 계획과 수술 중 검증용 CT, 응급의학에서는 외상·뇌졸중 진단, 중재적 영상의학에서는 CT 유도 생검·절제·배액, 종양학에서는 근접치료 및 종양 절제 촬영, 소아 영상에서는 어린이·신생아 맞춤 안전 촬영 등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델 출시를 통해 중소 도시 병원과 의료 취약 지역에도 첨단 영상진단 기술을 제공하고, AI 기반 촬영과 병원 PACS·EMR 시스템 연동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 디지털 헬스 전환을 촉진하고, 환자 치료 성과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로로지카가 인도 시장에서 이동형 CT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 의료기기 산업 규모는 2022년 110억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주요 삼성 의료기기 계열사들이 인도에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는 점도 인도를 차세대 의료기기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AI 의료기기 로드맵과 사업 계획이 논의됐다. 첨단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메드테크(의료기기와 기술 결합)' 중심 신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인도를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탄트라 다스 굽타 삼성전자 인도법인 의료기기사업 담당은 "이번에 출시한 제품 포트폴리오는 인도의 의료 인프라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임상적 우수성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 결과를 대규모로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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