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산업차관, 삼성·LG·HD현대 연쇄 회동…'비전 2030' 첨단 기술·제조 협력 논의

조선·스마트 제조·첨단 기술 분야 협력 가능성 논의
AI·친환경·R&D 인재 교류 등 양국 미래 산업 협력 기대감↑

[더구루=정예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을 필두로 한 대표단이 방한해 삼성, LG,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 혁신 거점을 잇달아 찾았다. 사우디 '비전 2030'의 산업 다각화 전략과 맞물리며 양국 간 첨단 기술·제조 분야 협력이 본격화, 국내 기업들의 중동 시장 공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압둘라 빈 알리 알아흐마리 차관은 최근 방한 일정 중 삼성, LG, HD현대 주요 시설을 시찰하며 연구·제조 혁신 현황을 점검했다. 기술 협력과 투자 연계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국 산업 생태계를 살펴보며 사우디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우리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아흐마리 차관은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해 인공지능(AI) 기반 조선 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를 점검했다. 조민수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부사장)를 만나 선박 기술 교류, 친환경 선박 개발,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 분야는 사우디의 해양 인프라 및 에너지 물류와 직결되는 전략 산업으로, 양측이 장기적 산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HD현대와 아람코가 합작해 사우디 킹살만 조선해양산업단지 내 설립한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 조선소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찾아 반도체·차세대 전자기술 연구 방향을 공유받고,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혁신 사례도 둘러봤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차세대 인프라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 일환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정책과 연계한 협력 모델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알아흐마리 차관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그룹의 연구개발(R&D) 전진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도 방문, LG그룹의 R&D 역량과 신사업 전략을 확인했다. LG그룹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스마트 제조, 첨단 소재,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나 기술 교류 가능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등은 사우디 내 에너지 효율·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양측 간 기술 협력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알아흐마리 차관은 방한 기간 동안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회동해 양국 산업 협력 전반과 사우디 내 한국 기업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첨단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협력, 디지털트윈·클라우드·로봇 등 AI 활용 협력 강화와 수소 충전소 설치 등 수소차 보급 인프라 구축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해 AI 및 첨단 공학 분야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양국 간 기술 인재 교류 확대·연구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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