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 투자를 유인하고자 8조원 상당의 지원책을 추진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전자 산업 육성을 위해 4800억 루피(약 8조원) 상당의 지원 정책을 승인했다.
우선 인도에서 휴대폰 제조와 조립, 전자 부품 생산 업체 등에 향후 5년간 4099억5000만 루피(약 6조8000억원) 상당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도에서 제조된 휴대폰의 판매 증가분에 대해 4~6% 인센티브를 준다. 또 전자 부품 제조 클러스터 구축에 700억 루피(약 1조1600억원)도 투입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지원으로 5000억 루피(약 8조3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만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휴대폰 제조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현재 20~25%에서 2025년 35~40%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억 달러(약 8770억원)를 투자해 노이다 공장을 지었다. 스마트폰 생산 기준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연내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플은 인도 벵갈루루에 공장을 갖고 있다. 작년부터 구형 아이폰 모델뿐 아니라 최신 제품까지 생산하기로 했다. 대만 폭스콘을 통해 현지에서 아이폰도 조립 중이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의 안드라 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 등 2곳에 생산설비를 갖췄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한 신흥 스마트폰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7% 오른 1억5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3위다. 작년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보였다. 1위는 중국 샤오미(27%)였으며 이어 비보가 21%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