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작년 한 해 중국에서 8000건이 넘는 특허를 승인받았다. 출원 후 장기간 계류돼 있던 특허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차세대 핵심 기술까지 폭넓게 권리를 확보, 중국 시장에서의 기술 방어력과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2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계열사가 2017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출원한 특허 833건을 승인했다. 전년 같은 기간(556건) 대비 약 49.8% 증가했다.
삼성이 작년 중국에서 승인받은 특허는 총 8143건이다. 월별로는 △1월 542건 △2월 665건 △3월 726건 △4월 613건 △5월 787건 △6월 656건 △7월 752건 △8월 658건 △9월 586건 △10월 755건 △11월 570건 △12월 833건이다. 하루 평균 약 22.3건, 월 평균 약 678.6건의 특허를 승인받은 셈이다. 전년(7855건)과 비교하면 연간 승인 건수는 약 3.7% 늘었다.
지난달 승인 절차는 9일에 걸쳐 이뤄졌다. 계열사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15건으로 작년 연간 기준 처음으로 삼성전자(307건)를 앞질렀다. 이어 삼성SDI(83건), 삼성전기(24건) 순이었으며, 삼성물산·삼성E&A·삼성의료재단·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1건씩 승인받았다.
12월 승인 특허 가운데서는 계열사 간 공동 개발 성과가 가장 먼저 확인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전기발광 장치, 반도체 나노입자 제조 방법 및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21127032A)'를 공동으로 승인받았다. 이 특허는 발광 소자의 광원 구조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나노입자 제조 공정을 하나의 권리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공정·소자 구조를 동시에 포괄해, 향후 고해상도·고효율 디스플레이 구현 과정에서 권리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술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XR과 AI, 차세대 반도체 운용 기술을 중심으로 권리를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비디오 투시(VST) 기반 XR을 위한 심도 기반 시점 매칭 및 머리 자세 변화 보정 기술(특허번호 CN121241560A)'은 실제 영상과 가상 정보를 결합하는 XR 환경에서 사용자의 시점 변화와 머리 움직임에 따른 왜곡을 줄이는 기술을 담고 있다. 이는 혼합현실(MR)·웨어러블 기기에서 사용자 몰입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AI 분야에서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제로샷 객체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방법(특허번호 CN121127346A)' 등이 승인됐다. 사전 학습 데이터가 없는 객체라도 언어 모델을 활용해 인식·이동·탐색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로, 로봇·스마트 디바이스에서 환경 적응형 AI 구현과 직접 연결된다. 반도체 영역에서는 '신경처리장치(NPU)를 위한 주파수 제어 방법 및 시스템(특허번호 CN121050563A)'을 통해 AI 연산 효율과 전력 제어 기술을 함께 다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폼팩터와 제조 기술에 뒀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21232447A)'는 착용형 디스플레이에서 광학 구조와 표시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담고 있으며, XR·공간컴퓨팅 기기 확산과 맞물린 권리로 분류된다. 또 '3차원 디스플레이 패널을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장치의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174881A)'은 입체 표현이 가능한 패널 구조와 제조 공정을 포괄,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과 직접 연결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겨냥한 제조·안전 기술에 특허 역량을 집중했다. '건식 전극 제조 장치 및 건식 전극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237793A)'은 용매 사용을 줄인 전극 제조 공정을 다뤄,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성과 공정 안정성을 동시에 겨냥한 기술이다. 이어 승인된 '전극 조립체 및 이를 포함하는 원통형 전고체 배터리(특허번호 CN121192271A)'는 전고체 배터리의 구조적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함께 고려한 설계 기술을 담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자부품과 에너지 기술을 잇는 축에서 특허를 확보했다.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특허번호 CN121215432A)'는 고집적 회로에서 필수적인 MLCC 구조를 다루며, '전고체 배터리(특허번호 CN121100426A)' 특허는 부품 사업과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동시에 겨냥한 권리로 분류된다.
기타 계열사도 각 사업 영역에 맞춘 특허를 승인받았다. 삼성물산은 '강관 콘크리트 기둥 및 그 제조·시공 방법(특허번호 CN121057870A)'을 통해 건설 구조 기술을, 삼성E&A는 '용접 로봇용 용접 모듈 및 자동 용접 방법(특허번호 CN121152704A)'으로 자동화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의료원은 중국 칭화대학교와 공동으로 '의료 영상 처리 기술(특허번호 CN121169869A)'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핵산 구조 기술(특허번호 CN121195067A)'을 각각 승인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