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비야디(BYD)에 이어 구글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파키스탄에서 생산·조립에 나서며 파키스탄이 새로운 '제조 거점'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당국은 현지 생산 사례를 앞세워 외국인 투자 유치와 수출 기반을 확대, 산업 구조 전환을 통한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7일 파키스탄 내각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날부터 사흘간 라호르에서 열리는 ITCN 아시아에 참가해 특별기술구역청(STZA) 주도의 국가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특별투자촉진위원회(SIFC)의 지원 아래 마련된 이번 전시는 정부의 산업·투자 정책과 특별기술구역 운영 전략을 설명하는 공식 행사로 진행된다.
ITCN 아시아는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연례 기술·정보통신 전시회다. 현지 기업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기술·제조 기업,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가 파빌리온은 '파키스탄에서 제조', '파키스탄으로 구동', '기술 목적지로서의 파키스탄'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파키스탄에서 제조' 구역에서는 STZA가 지정한 구역 내에서 구글, 삼성전자, 비야디 등이 국내외 시장을 겨냥해 진행 중인 제조·조립 사례가 전시된다.
구글은 작년 11월 파키스탄에서 크롬북 조립 생산을 시작했다. 구글 교육 부문의 파트너인 테크 밸리(Tech Valley)와 파키스탄 국영 국방·통신 장비 제조사 '국영무선통신공사(NRTC)', 호주계 제조업체 '얼라이드(Allied)'가 참여해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하리푸르에 시설을 구축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6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키스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가전·전자 제품 조립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파키스탄 릴라이언스 코튼 스피닝 밀스(RCML) 자회사 ‘사파이어 일렉트로닉스’와 계약을 맺고 완전분해 반조립(CKD) 방식으로 전자·가전 제품을 제조하기로 했다. 사파이어 일렉트로닉스 외 럭키그룹의 럭키모터코퍼레이션과는 모바일 기기, R&R인더스트리와는 TV 현지 생산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2월 24일 참고 삼성전자, 파키스탄서 '가전 위탁 생산'..물류비·관세 등 비용↓, 현지화 속도↑>
비야디는 남부 카라치 인근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비야디와 파키스탄 전력회사 허브파워 계열 자회사가 합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연간 2만5000대 규모로 오는 7~8월부터 전기차 조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수입 부품을 조립하고 일부 비전기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파키스탄은 ITCN 아시아에서 제조 사례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도 함께 소개한다. 파키스탄 통신·데이터 서비스 기업 '멀티넷'과 현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운영사 '스카이47' 등이 참여해 컴퓨팅 역량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 현황을 전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