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매년 100만t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등 구리 집약적 기술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BHP는 향후 10년간 구리 공급과 수요 간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HP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1년까지 15년 동안 구리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1.9%로 둔화했으나, 오는 2035년까지 연평균 2.6%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구리 수요는 지난 75년 동안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총 구리 수요는 2500만t의 구리 음극과 600만t의 구리 스크랩을 포함해 총 3100만t에 달했다. 래그 우드(Rag Udd) BHP 최고 상업 책임자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현재보다 70% 증가해 연간 5000만t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현재와 신흥 기술 모두에서 구리의 역할과 세계 탈탄소화 목표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BHP는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 부문이 구리 수요의 23%를 차지해 현재 7%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을 포함한 디지털 부문은 구리 수요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1%에서 상승한 수치다. 래그 우드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전체 구리 수요에서 운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21년 약 11%에서 오는 2040년에는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의 글로벌 전력 소비가 현재 전체 구리 수요의 약 2%에서 2050년에는 9%로 증가해 데이터 센터의 구리 수요도 6배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구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인당 구리 소비량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도의 구리 수요는 전기 접근성 향상에 따라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인도의 1인당 전기 소비량은 일본의 약 7분의 1, 중국의 5분의 1 수준이나, 향후 수십 년 동안 구리 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5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리 채굴은 비용 상승과 광석 등급 하락으로 인해 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91년 이후 구리 광산 평균 등급이 약 40% 감소했으며, 향후 10년간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1/3에서 1/2이 등급 하락과 노후화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BHP는 구리 공급과 수요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33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두 번째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착수했다.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해 BofA증권과 미즈호증권을 주간사로 선임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원리금 상환과 지급은 엔화로 계산하며, 이율은 일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초저금리와 역대급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 수요가 늘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옌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작년 6월 11억 달러 규모로 엔화 채권을 발행했고, 11월에도 8억300만 달러 규모로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올해 4월에는 17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발행한 엔화 표시 채권 가운데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미쓰이·마루베니·이토추·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상사의 지분을 각각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올해 2월 주주서한에서 "일본 종합상사들이 미국보다 우수한 주주 친화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GS건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가 오만 담수화 플랜트를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안 호세 베나야스 GS이니마 오만 담수화 플랜트 특수목적법인 책임자는 "특수목적법인 지분 40%를 공모하는 내용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신규 자금을 유치해 친환경 에너지 역량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는 수도 무스카트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하루 평균 10만㎥(입방미터)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3월 착공해 올해 6월 완공했다. 이어 지난 8월 시운전을 완료하며 상업운전 준비를 마쳤다. <본보 2024년 8월 21일자 참고 : GS이니마, 오만 담수화 플랜트 상업운전 초읽기> 시공 후 운영권을 갖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GS이니마는 금융조달과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후 2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예상 매출은 약 7000억원 규모다. 베나야스는 또 바르카 담수화 플랜트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오만 당국의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중을 전체 전력 생산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오만 국가 에너지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해수담수화 기술, 하·폐수 정화시설 등을 갖췄다. GS이니마는 담수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3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GS건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소수 지분 매각부터 경영권 매각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구매의향을 받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수출입은행이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사업에 대한 첫 자금 지원에 나섰다. 2일 루마니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은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99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 대출을 승인했다. 이 자금은 부지 개발과 규제 승인, 세부 설계 작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루마니아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 규모의 SMR로 교체하는 것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델이 적용된다. 2030년 가동이 목표다. 미국 정부는 이 사업에 40억 달러(약 5조28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본보 2024년 3월 20일자 참고 : [단독] 美, '삼성물산 참여' 루마니아 소형원전 5.4조 지원> 삼성물산은 미국 플루어·뉴스케일파워·사전트앤룬디 등 세 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기본설계는 프로젝트 사전 계획 수입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에 해당한다. 삼성물산이 업무협약과 투자를 제외하고 글로벌 SMR 프로젝트 설계 단계까지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본설계 참여로 향후 EPC 최종 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뉴스케일파워, 플루어 등과 SMR 사업 협력과 유럽 지역에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즈베키스탄와 러시아가 조만간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1일 코트라 '우즈베키스탄 1호 원전 건설 협상 마지막 단계'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과 원전 건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중단됐던 협상을 지난해 재개했고, 지난 11월 저출력 운전 상태와 원전 직원 직무교육에 관한 사항이 합의했다. 건설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우즈베키스탄은 2019~2029년 우즈베키스탄 원자력 발전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총 2.4GWh 규모, 각 1.2GWh 용량의 원전 2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연간 발전량은 1만8900GWh/h로 예상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전체 발전량의 25%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난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건설 예정인 원전 외에도 추가적인 원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앞세워 향후 건설될 원전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는 "우즈베키스탄 원전 건설은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며 국제적인 협력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제 원전 안전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법규 및 규정을 개선하고 국제 안전 기준을 채택하여 원전 건설 및 운영에 있어 안전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방산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UAE는 자국생산 역량을 확대해 자주국방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1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이 작성한 '2024년 UAE 방산산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2023년 국방비는 254억5000만 달러(약 33조2275억원)로 추정된다. UAE는 2021년 이후로 국방비를 꾸준히 증가시키면서 전세계에서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PI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비율의 국방비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높은 레바논은 8.9%이며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 7.1%, 오만 5.4%, 이스라엘 5.3%, UAE 5.3% 등이 이었다. 세계 1위 군사강국 미국은 3.4%, 한국은 2.8% 수준이다. UAE는 늘어나는 국방비를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상당한 투자를 이어왔다. UAE는 현재 탱크 약 540대, 장갑 전투차량 약 2200대, 다연장 로켓 54기 등 다수의 군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저트 스팅 P5 정밀유도 무기 시스템, 라팔 전투기, 천궁 2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 다수의 장비를 도입했다. UAE는 최근 방산 수입국에서 탈피해 자체적인 방산제조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AE는 글로벌 방산 산업 선두기업들과의 공동개발,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 합작법인 설립 등에 나서고 있다. 또한 미국 중심의 공급망도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UAE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무기 시스템은 로봇, 자율시스템, 인공지능(AI), 감시 및 정찰, 정보 및 전자전 등 첨단 전투 시스템들이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UAE가 미국 이외의 국가들로부터 방산분야 수입을 확대하는 추세는 우리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은 이미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UAE시장에서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아온 만큼 UAE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하원 문턱을 넘으면서 바이오제약 업계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상원 통과 여부가 남은 변수인 가운데 미국 바이오 산업 공급망 내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생물보안법은 지난달 초 찬성 306대 반대 81로 미국 하원을 최종 통과했다. 생물보안법은 법안에 명시된 우려 바이오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관련 연방 계약을 금지하고, 해당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 업체와 연방 기관 간 거래를 금지한다. 행정 기관은 우려 기업에 대출·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며, 대출·보조금을 지급받은 자가 우려 바이오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계약할 수 없다. 우려 기업 리스트에는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와 BGI의 자회사인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우시앱텍(WuXi AppTec),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등 총 5개 중국 바이오 기업이 포함돼 있다. 생물보안법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중국과의 디커플링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헬스어페어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제네릭 원료의약품(API)의 80%가 해외에서 수입되며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올해 미바이오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79%가 중국 기업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현재 상황에서 공급망 재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 내 수 많은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파트너사로 두고 있어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변수는 미국 상원 통과 여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생물보안법이 상원에서 통과할 가능성을 70%로 점쳤다. 닐슨 홉스 사이트라인(Citeline) 애널리스트는 “생물보안법이 상임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하원에서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지지가 다소 약화했다는 신호이자 법안 수정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반도체 시장이 매년 6.1% 성장해 오는 2029년 2조원 이상 규모로 커진다. 자체 반도체 생산능력이 미약한 만큼 수입에 의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유료기사코드] 1일 코트라 시드니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호주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4000만 달러(약 1조7800억원)로 추정된다. 스마트홈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전자 제품 수요 증가와 전기차 보급,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맞물리며 시장은 더욱 커진다. 연평균 6.1% 성장해 2029년 18억 달러(약 2조3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광전자공학 분야 7700만 달러(약 1020억원), 디스크리트 반도체 2300만 달러(약 300억원)로 예상된다. 수요는 성장세지만 호주 내 반도체 산업 규모는 세계 25위 수준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 세계적인 기술 허브와 멀리 떨어져 있고, 광업과 농업이 발달하며 상대적으로 반도체 제조 역량은 구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호주는 반도체 수요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호주의 반도체 수입 규모는 작년 기준 1억9675만6000달러(약 2600억원)를 기록했다. 가장 큰 수입처는 중국(26.5%)이며 이어 베트남(17.1%), 말레이시아(15.8%), 대만(6.9%) 순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액은 2021년 7999만3000달러(약 1100억원)에서 2023년 5221만2000달러(약 690억원)로 줄었다. 베트남은 3405만6000달러(약 450억원)에서 3358만8000달러(약 440억원)로 하락 폭이 중국 대비 크게 적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갖춘 베트남에 주목한 결과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제조사인 TSMC의 활약으로 호주에서 4위 수입국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위 수입국에 올랐다. 호주의 대(對)한국 수입액을 보면 2021년 392만4000달러(약 52억원)에서 2023년 647만1000달러(약 86억원)로 거의 2배 뛰었다. 삼성과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체 생산량 확보를 권고했다. 지난 2022년 15억 호주달러(약 1조3600억원)를 투자해 50억 호주달러(약 4조5600억원) 규모의 제조업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연방 정부의 움직임은 여전히 소극적이나 지방 정부는 다르다. 뉴사우스웨일즈(NSW) 주정부는 호주 시드니에 반도체 산업 서비스국(S3B) 설립을 지원했다. 2022년 출범한 S3B는 시드니·뉴사우스웨일스·맥쿼리 대학교와 협력해 반도체 부문의 개발·연구를 촉진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시장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라이드 시티 의회도 지난 7월 대만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Taiwan’s Hsinchu Science Park Bureau)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반도체·생명공학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공급망을 지속해서 통제할 전망이다. 4년 9개월간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면서 자국 광물 산업을 발전시킨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이후 광물생산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약 180만t의 니켈을 생산하며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자리를 지켰다. 전기차 배터리 등 니켈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인도네시아 내 니켈 생산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기초금속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 2020년 대비 97% 증가한 118억 달러(약 15조5110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FDI 중 기초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이후 매년 20%를 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프로젝트는 중국 자본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수출 금지 이후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 300억 달러(약 39조4440억원) 이상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금속 부문 FDI의 약 60%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유입됐다. 니켈 관련 산업 업스트림·다운스트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포스코홀딩스·LX인터내셔널·중국 화유코발트로 구성된 'LG 컨소시엄'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98억 달러(약 12조889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4억1000만 달러(약 5390억원)를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법인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포드도 지난해 3월 화유코발트·브라질 발레와 45억 달러(약 5조9180억원)를 투자해 니켈 처리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니켈 제련소와 수출액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는 44개로, 2020년 13개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 모든 광종 제련소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향후 총 116개의 니켈 제련소가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켈 제품 수출액도 지난 2020년 약 8억 달러(약 1조520억원)에서 지난해 68억 달러(약 8조9410억원)로 급증했다. 자국 광물 가공 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석은 다른 주요 생산국보다 순도가 높아 채굴이 용이하며, 지리적으로도 중국·일본·한국·대만 등 주요 시장과 인접해 전략적 이점을 지닌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자원 통제와 FDI를 기반으로 다운스트림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9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재선 후 2020년 1월 니켈 원광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이는 니켈 채굴부터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자국에서 처리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이후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 금지도 시행됐으며, 구리·철·납·아연 정광은 오는 12월까지 제한적 수출이 허가됐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니켈·주석·코발트·구리·보크사이트 등 필수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국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약 5500만t으로 세계 1위이며,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2%를 차지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Glencore)가 소유한 콩고민주공화국 카모토(Kamoto) 구리·코발트 광산이 세금 납부 문제로 현지 세무 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콩고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 7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쟁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콩고 세무 당국(DGRAD)은 글렌코어가 콩고에 8억 유로(약 1조1700억원)가 넘는 세금을 미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간 세금 분쟁은 오랜 기간 지속해 왔다. 앞서 DGRAD는 올해 초 글렌코어의 현지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해당 논의가 해결되지 않자 은행 계좌를 제한하고 재산을 압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카모토 광산 비축 창고를 일시적으로 봉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만 다음 날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운영도 정상화했으며, 구리와 코발트 생산에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DGRAD를 감독하는 콩고 재무부 대변인은 "정부가 비즈니스 환경과 국가 이익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카모토 계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콩코 콜웨지에 위치한 카모토 광산은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 중 하나로, 글렌코어가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0만t의 구리와 1만6000t의 코발트를 수출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8만9000t의 구리와 1만1700t의 코발트를 생산했다. 글렌코어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콩고에 23억 달러(약 3조3억원) 규모에 이르는 세금과 로열티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는 지난 2015년 이후 구리 수출량이 3배 이상 증가, 최근 페루를 제치고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코발트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국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특히 최근 니켈·코발트·리튬 등 전략 자원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분쟁이 글로벌 코발트 공급망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이온 배터리에는 리튬보다 코발트가 8배 이상 사용된다. 향후 리튬 이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코발트 수급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크다. 불안정한 거버넌스와 빈곤 문제가 있는 콩고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안정적으로 코발트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나마 정부가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광산의 비축물량 수출을 재개할 전망이다. 광산 폐쇄로 대규모 구리 광석이 방치된 가운데 조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펠리페 채프먼 파나마 경제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에 비축된 물량을 수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정부가 광산에 저장된 구리 정광량을 파악하고, 이를 추출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환경감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나마 정부는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대한 환경감사를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환경감사는 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 6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나, 궁극적으로 광산 재개를 위해 감사 절차를 가능한 한 앞당겨 예정보다 빠르게 끝낼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프먼 재정부 장관은 "구리는 반드시 꺼내야 하고, 수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감사가 완료된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들조차도 이미 채굴된 구리를 수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출범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행정부는 올해 안에 사회보장 개혁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장기적인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채프먼 장관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법인이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ICA)에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상사 중재를 철회해야만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난 두 달간 정서가 변화했다"며 "정부는 짧은 기간 내 광산을 재개장하고, 환경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며, 대중의 의견을 재수렴해 내년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조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광해광업공단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향후 파나마 신정부와 협상 테이블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퍼스트퀀텀뿐만 아니라 파나마 대사관 등 유관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단은 지난 2009년 코브레 파나마 개발사 '미네라 파나마' 지분 10%를 인수,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200억원) 중 3억3160만 달러(약 4400억원)를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와 파나마 국내총생산의 약 4%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환경 파괴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약 위헌 결정에 따라 12만t 규모의 구리 광석이 1년 가까이 유휴 상태로 방치됐다. 해당 구리 광석 가치는 최소 2억2500만 달러(약 3010억원)에서 최대 3억4000만 달러(약 4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산 폐쇄로 경제 성장과 정부 수입이 타격을 입었고, 국가 신용 등급도 크게 하락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의 크리스 싱(Krishna Singh)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했다. 청정 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 자립을 이루려는 인도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현지 정부의 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단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가능성도 적극 알렸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인도 총리실과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싱 CEO와 만났다. 홀텍의 인도 투자 확대와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싱 CEO는 회동 직후 현지 매체를 통해 "모디 총리는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모디 총리)에게 석탄 발전을 SMR로 전환할 수 있으며, 발전용량은 3배 늘 것이라 설명했다"며 "(모디) 총리는 문제와 도전과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도는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70% 이상이다. 높은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2040년까지 연평균 4.5%씩 증가할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자 원전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7개 지역에 23기 원자로(총 738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8월 기준 인도국가원자력공사((NPCIL) 주도로 건설 중인 가압중수형 원전은 15개다. 2027년까지 모두 완공하고, 2032년까지 22.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원전을 늘리며 SMR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원자력부 산하 원자력관리·계획팀은 2021년 3월 비대면 세미나에서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듬해 인도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는 207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SMR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MR 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과 협력하고자 원전에 한해 금지했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수정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인도가 눈여겨보는 파트너사는 홀텍이다. 1986년 설립된 홀텍은 원전 설계·제조·재료 등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60㎿급 경수로형 모델인 SMR-160을 개발해 현대건설과 함께 수출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남미, 유럽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SMR-160은 사막이나 오지 등 지역·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배치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 잠재적 가상 위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했다. 홀텍은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인도 진출을 타진해왔다. 인도에 지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쿠단쿨람 원전에 사용할 운반용기 2개 공급을 따냈었다. 그해 11월에는 싱 CEO와 타란지트 싱 산드후 주미국인도 대사가 면담을 갖고 원전 사업을 논의한 바 있다. <본보 2022년 11월 25일 참고 '현대건설 원전 파트너' 홀텍, '친원전' 인도 진출 시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마이크론과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회사들이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반도체 매출도 2029년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약 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번 투자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2% 미만에서 2035년 약 1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은 투자 대가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61억6500만 달러(약 8조94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버지니아주 마나사스에 위치한 D램 생산시설의 확장을 추진하며 최대 2억7500만 달러(약 4000억원)도 추가로 수령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유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로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엔비디아의 AI GPU(H200)에 HBM3E를 공급하면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HBM 투자에 따른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비전프로(Vision Pro)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구축이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애플은 보급형 버전 개발을 연기하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좀체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소프트웨어 구독 플랫폼 셋앱(Setapp)에 따르면 개발자 중 3%만이 비전프로용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다. 50%의 개발자는 비전프로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답변했다. 셋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35%의 개발자는 비전프로용 앱 개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60%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관심도와는 다르게 다소 비싼 가격, 미성숙한 생태계 등으로 판매가 미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IT전문 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며 비전프로는 출시된 이후 50만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심지어 구매자들조차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애플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초광각을 지원하는 비전OS 2.2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올해 말 비전프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