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애플과 메타에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벌금 부과는 처벌적 성격보다 규정 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유료기사코드]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EU 반독점 규제 당국이 DMA 위반 혐의로 애플과 메타에 적정 수준의 벌금을 부과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5월 제정된 DMA는 SNS와 인터넷 브라우저, 앱 스토어 같은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들의 시장 독점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연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여하는 법안이다. DMA를 위반하면 글로벌 시장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을 최대 20%까지 상향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이번 벌금 부과와 관련해 징벌적 제재보다 규정 준수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23년 DMA 시행 이후 애플과 메타의 위반 혐의 기간이 짧았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벌금 액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레사 리베라 EU 반독점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2월 로이터 통신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달 중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메타는 EU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자 DMA 규정 준수 보고서를 통해 “DMA로 인해 멀웨어(악성코드)와 사기, 사기에 대한 잠재적 노출 등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더 큰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새로운 규정 하에서 혁신과 보안의 균형을 맞추는 데 대한 업계의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메타도 DMA 규정 준수 보고서에서 EU 규제 당국의 요구가 DMA의 명시적인 요구 사항을 초과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변화하는 규제 기대치에 적응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국가 경제 개혁 전략 '비전 2030'에 따른 관광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이다. PIF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면세점 운영업체 알와하듀티프리컴퍼니(Al Waha Duty-Free Company)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알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지역에 면세점을 출점하고 자국의 고품질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공항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시내 면세점 출점도 검토할 계획이다. PIF는 "면세점 시장 진출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산업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하며 관광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아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관광협의회(WTTC)에 따르면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여행·관광 산업 규모는 4443억 리얄(약 17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로, 사우디 전체 경제의 11.5%를 차지했다. 해외 방문객 지출액은 전년 대비 57% 급증한 2274억 리얄(약 8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관광객은 1억명에 달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미국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획득했다. 3600만 달러(약 520억원)를 투자해 공장 증축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코미코는 텍사스 반도체 혁신 펀드(TSIF)를 통해 2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한다. TSIF는 반도체 연구·설계·제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조성된 기금이다. 코미코는 텍사스 공장을 증설하는 대가로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3600만 달러를 쏟아 텍사스주 라운드록 소재 공장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4만 ft²(약 3700㎡) 이상 확장해 세정·코팅 공정 설비를 추가한다. 에벗 주지사는 "코미코는 추가 투자로 텍사스의 칩 생산 증가를 지원한다"며 "코미코와 같은 업계 리더들이 텍사스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덕분에, 텍사스는 앞으로도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며 더욱 강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성수 코미코 미국 총괄(사장)은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라며 "코미코의 지속적인 성장과 텍사스 중부 지역에서의 확고한 입지는 지역 사회의 번영을 지원하고, 텍사스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코는 텍사스에서 생산량을 늘려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도 투자했다. 370억 달러(약 53조8000억원)를 투입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대만 TSMC는 1000억 달러(약 145조43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도 트럼프의 압박을 못 이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22년 텍사스 주정부에 제출한 중장기 투자 계획에 2034년부터 11곳의 공장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코미코는 2006년 텍사스에 법인을 신설해 북미에 진출했다. 오리건주에 이어 애리조나 거점을 추가하며 북미 사업장을 키우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21일 참고 [단독] 코미코, 美 애리조나에 700억원 투자...반도체 세정·특수코팅 공장 설립> 한편,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부품의 미세 오염물을 제거하고 손상을 최소화하는 세척·코팅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해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양자컴퓨팅 칩에 대해 "헛소리와 과장광고"라고 평가절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가 지난달 나란히 양자컴퓨팅 칩을 공개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시모네 서베리니 아마존웹서비스(AWS) 양자컴퓨팅 디렉터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논문에서 주장한 성과를 실제로 증명하지 못했으며 새로운 칩이 향후 잠재적으로 실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만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과학적 부적절한 행위로 철회한 논문이 여러 건이라는 엉뚱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기술적 발전인 듯 보이지만 언론 보도에서 묘사된, 획기적인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위상적(topological)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를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키텍처가 실제로 성능적 이점을 제공할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오스카 페인터 AWS 퀀텀 하드웨어 디렉터도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헛소리에 반박할 필요가 있다"며 "그의 주장은 헛소리와 과장광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과 IBM의 양자컴퓨팅 개발 성과가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19일 자체 개발한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 1'을 공개했다. 마요라나 1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초전도 큐비트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양자 컴퓨팅 칩과 달리 '위상적 큐비트'로 개발됐다. 이 큐비트는 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초전도 큐비트로 꼽혀 왔다. 이어 아마존은 지난달 27일 '오셀롯(Ocelot)'이라는 이름의 첫 양자컴퓨팅 칩을 선보였다. 아마존의 오셀롯은 고양이가 한 번에 두 개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 '슈뢰딩거 고양이' 실험의 이름을 딴 '캣 큐비트(cat qubit)'를 기반으로 한다. 일반적인 큐비트는 0과 1 두 가지 중 하나를 가질 수 있지만, 캣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꿈의 컴퓨터'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수요 등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양자컴퓨터 시장이 오는 2050년 2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루마니아 육군이 처음으로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KP-SAM)'의 실사격 훈련을 수행했다. 루마니아는 신궁 실사격 절차 숙달과 운용요원 사격 능력을 통해 완벽한 대공 방어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영국 군사전문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루마니아 348 대공포병대대 소속 군인들은 최근 루마니아 카푸 미디아(Capu Midia) 훈련장에서 신궁 미사일을 발사했다. 훈련은 루마니아의 국방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루마니아 육군은 "이번 신궁 실사격 훈련은 루마니아의 방위 능력을 개발하고 미래 임무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노후화된 장갑차와 견인포 중심의 구식 무기체계를 바꾸기 위해 한국산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휴대용 및 자체 추진 대공포가 부족하자 9000만 달러(약 1180억원) 규모의 신궁 54기를 도입했다. 신궁은 지난해 루마니아 지상군의 주요 부대 중 하나인 제 2보병사단 게티카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군대에 배치됐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 요격에 사용된다. 2인 1조로 운용되며 무게가 15kg에 불과해 휴대가 편리하다. 최대 사거리는 7㎞, 고도 3.5㎞에 달한다. 2색 적외선 호밍 유도 시스템이 있으며 고폭성 폭발 파편 탄두와 광학식 근접 및 충격신관으로 무장됐다. 적외선 유도 시스템은 미사일이 적외선 방출을 기반으로 표적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해줘 고정익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순항 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표적에 특히 효과적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인 아워넥스트에너지(ONE, 이하 아워넥스트)가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목표로 한 연간 20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넥스트는 최근 새로운 펀딩 라운드를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라운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한 건물·설비 투자 재원 확충에 사용된다. 이번 펀딩은 투자자인 크레센트 벤처스와 트러스데일 벤처스가 주도했다. 신규 자금 조달 후 아워넥스트는 리더십도 개편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물러났던 창업자 무지브 이자즈(Mujeeb Ijaz)가 1년 만에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이자즈의 동생인 만수르 크레센트 벤처스 회장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무지브 이자즈 CEO는 지난해 자금 조달 실패와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대규모 해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 났었다. 아워넥스트는 2020년 애플의 자율주행차인 '타이탄' 프로젝트 리더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1회 충전으로 120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시제품을 테슬라 '모델S'에 탑재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지난 2023년 영국 투자관리회사 저스트 클라이미트(Just Climate)가 주도한 시리즈C 라운드 투자가 무산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왔다. 시리즈 B에서 3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12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에 미시간에 16억 달러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자금 부족 상태에 빠졌다. 재정 확충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25%인 128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었으나 감원에도 자금난에 시달렸다. 아워넥스트가 신규 자금을 확보하면서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와 2차전지 토털솔루션 기업 탑머티리얼 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워넥스트의 LFP 배터리 공장 증설에 따라 LFP 양극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의 공급 물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아워넥스트는 엘앤에프와 LFP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아워넥스트는 시너지 효과 창출 차원에서 국내 사무소도 개소했었다. 엘앤에프는 국내 최초로 LFP 양극재 양산을 위한 전 공정 공급망과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아워넥스트의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주한 고객사이다. 탑머티리얼은 2022년 11월에 아워넥스트와 프로토타입 라인 엔지니어링을, 2023년에 432억원 상당의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계약했다. 엠플러스와는 약 709억원 규모의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엠플러스의 장비는 미국 현지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사용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브로드컴이 인텔 일부 칩 설계·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설(說)을 일축했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인공지능(AI)'과 '인프라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브로드컴에 따르면 호크 탄(Hock Ta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텔과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AI와 VM웨어로 인해 너무 바빠서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브로드컴이 인텔 인수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월드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 칩 설계·마케팅 사업 부문 지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었다. 브로드컴은 새로운 M&A를 하는 대신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클라우드 기업 'VM웨어(VMWare)' 인수를 완료한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VM웨어 사업이 흡수된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 사업 부문이 브로드컴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브로드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7%, 47% 늘며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2분기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반도체 사업 매출 증가는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브로드컴은 AI 데이터센터용 가속 프로세서(XPU)와 연결 솔루션을 공급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은 VM웨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VM웨어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가상화 △네트워크 보안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브로드컴의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과 통합되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향후 VM웨어의 구독·서비스 모델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론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텔레파시(Telepathy)와 텔레키네시스(Telekinesis)을 상표 출원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미국 특허상표청에 따르면 텔레파시 상표 출원서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신 및 제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이식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설명돼 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텔레파시를 가능하게 하는 개념에 관심을 가져왔다.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뉴럴링크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본질적으로 합의된 텔레파시에 참여하게 된다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개념적 상호 작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 출연해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열릴 수 있다”며 텔레파시에 대한 뉴럴링크의 야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텔레파시와 함께 텔레키네시스, 블라인드사이트에 대한 상표도 출원했다. 텔레키네시스는 물리적 상호작용 없이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상표 출원은 로봇 팔다리와 기타 장치를 제어하는 미래 제품을 가리킨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11월 마비 환자가 뇌 임플란트 기술을 사용해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지난 2월 블로그 게시물에서는 알렉스라는 연구 참여자가 "현재 뇌 임플란트 기술을 사용해 로봇 팔을 비롯한 다양한 보조 장치를 제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사이트는 뉴럴링크가 시력 상실 환자를 위해 개발 중인 뇌 임플란트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블라인드사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기기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X에 게시했다. 뉴럴링크는 또한 '링크, N1, R1'이라는 용어에 대해 상표 등록을 시도 중이다. 뉴럴링크는 자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지칭하기 위해 링크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N1은 환자의 뇌에 이식되는 뉴럴링크 전극 어레이를 의미하며, R1은 이 임플란트를 사람의 뇌에 외과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회사가 개발 중인 재봉틀 모양의 로봇을 의미한다. 상표 등록까지는 12~18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효율부가 특허상표청의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경우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국방부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S9 헌츠맨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인도한 것을 기념해 호주 공장을 방문했다. 호주 육군 무기 체계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현지 생산시설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에서 호주 군의 상징인 '오스캠(Auscam)' 마크를 부착한 AS9 헌츠맨 2문과 AS10 1대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주호주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스캠은 오스트레일리안 카모플라쥬(Australian Camouflage)의 약자로, 호주 군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위장 패턴이다. 이 패턴은 호주 군의 차량, 장비, 군복 등에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한 AS9 헌츠맨과 AS10이 호주 군용 장비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또 AS9 헌츠맨과 AS10은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8116’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납품된 첫 무기 체계로 인정받았다. 현지 국방부 장관이 신무기 인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방위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한화의 첨단 무기 시스템이 호주 육군의 전투 능력을 증대시키고, 양국 간 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12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한 AS9 헌츠맨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처음 인도했다. 나머지 42대는 H-ACE에서 생산해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2023년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작년 8월 호주 질롱에 'H-ACE'를 완공했다. 호주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꼽히는 스위스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저울질 하고 있다. 9일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정부가 작년 8월 "신규 원전 건설 금지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지난 2017년 국민투표를 통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5개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잦은 기후변화로 재생에너지 공급은 불확실해졌는데 AI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3년 11월 기존 원전의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스위스 전력 생산의 60%가 수력 이지만 그 다음으로 높은 건 원자력(35%)이다. 스위스에서 원전 신규 건설과 운영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은 연방 각료회의가 갖고 있다. 라이선스 부여 결정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마지막에 국민투표의 대상이 된다. 스위스 아르가우주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원자로가 가동될 예정이다. 폴쉐러연구소(PSI)는 스타트업 '코펜하겐아토믹스'와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 중인데 크기가 화물 컨테이너 한 개인 12m에 불과하다. 이 원자로를 원하는 수만큼 조립해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 스위스의 또 다른 원전 회사 '딥아토믹'은 가압경수로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MK60'을 설계했다. 공장에서 표준화된 부품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는 "스위스의 SMR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한국은 작년 9월 한국형 SMR 'SMART(Small Modular Advanced Reactor Technology) 100'의 표준설계를 승인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에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SMR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 SMR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기반을, 두 회사가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의 전해알루미늄 생산·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전환 기조를 강화한 영향이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해알루미늄 생산량은 4400만t(톤)으로 전년 4180만t보다 5.2% 증가했다. 소비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7180만t으로 전 세계 전해알루미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해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를 가공해 산화알루미늄를 얻은 뒤, 이를 고온에서 전기분해하면 만들어진다. 경량성과 내식성, 재활용성 등 강점이 뚜렷해 포장, 부동산 같은 전통적 산업부터 전기 기계, 항공 우주, 자동차 등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해알루미늄 소비를 보면 건설업이 23%로 가장 많고 △교통 22% △전력 21% △포장재 12% △내구소비재(자동차·텔레비전·냉장고·가구 등) 10% △기계장비 8% 순이다. 중국의 전해알루미늄 생산·소비 증가는 중국의 에너지 전환 기조와 관계가 있다. 중국 정부의 탄소 절감 흐름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와 신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알루미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엔비디아가 고급 패키징 기술인 CoWoS(Chip-on-Wafer-on-Substrate)에 대한 주문을 줄였다. 8일 대만 경제 매체 커머셜타임즈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 제품에 쓰이는 TSMC의 CoWoS 패키징 주문 물량을 소폭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신 엔비디아는 차세대 제품인 B300에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B300은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에 포함되는 차기 고성능 AI 반도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블랙웰 첫 제품인 B200과 비교해 사양이 대폭 개선된다. 곧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루빈 GPU는 TSMC의 3nm 및 5nm 노드를 활용하고 8개의 12-hi HBM4 스택으로 패키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정에 따르면 루빈의 대량 생산은 내년 초 시작되며 테이프 아웃(반도체 설계 마지막 단계)은 올해 중순으로 예상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