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연방 법원이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레볼루션 윈드’ 사업 재개를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법원이 이를 뒤집은 셈이다. [유료기사코드] 3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내린 레볼루션 윈드의 중단 명령에 대해 예비금지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레볼루션 윈드는 적법한 절차 없이 정부로부터 중단 결정을 받았다”면서 “이 경우 원고 측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행위는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투자가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오스테드는 성명을 내고 “레볼루션 윈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가능한 빨리 건설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행정부와의 해결책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볼루션 윈드는 총 704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로 로드아일랜드와 코네티컷 주 약 3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재 공정의 80% 가량이 마무리 됐으며 65기 가운데 45기의 터빈이 이미 설치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레볼루션 윈드가 국가 안보 및 과학적 해양 조사와 관련된 허가 조건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법원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죽이기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제너럴 어토믹스 MQ-9 '리퍼' 등 첨단 군용 드론(무인기)의 수출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해당 무기가 수출될 전망이다. 3일 중동 지역 경제·산업 조사기관 택티컬 리포트(Tactical Report)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수출 통제 정책 '재해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드론은 미사일 시스템이 아니라 F-16과 같은 전투기와 비슷하게 간주된다. 미국이 1987년 서명한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 협약에 따라 군용 드론 수출을 규제해 왔다. 이 규약은 장거리 미사일 판매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그로부터 한참 지나 출시된 군용 드론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무기를 실어 나른다는 점에서 협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것이 기존 해석이었다. 하지만 드론을 미사일 시스템이 아닌 전투기로 재해석함에 따라 규제를 피할 방안이 마련됐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봄 사우디의 요청대로 100여대의 MQ-9 드론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백악관은 미국 12개 방산기업이 사우디와 142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방위 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MQ-9 수출 계획이 여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태평양 지역 미국 동맹국 또한 관심을 표명해왔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동유럽 국가 역시 미국 무인기를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제너럴 어토믹스, 크레이토스, 앤두릴 등 군용 드론 제조업체들의 제품들이 국무부에 의해 '대외 군사 판매'로 취급될 수 있게 되면서 외국 판매가 용이해 졌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AMD의 새로운 고대역폭 메모리 특허가 공개됐다. 새롭게 공개된 특허에 대해서 지식재산권(IP)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최근 AMD가 출원한 '고대역폭 메모리 모듈 아키텍처(High-bandwidth memory module architecture)'라는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올해 5월 출원됐으며 현재는 보류 상태로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는 2022년에 출원된 기존 특허에 이어서 등록됐다. 내용도 기존 특허와 거의 유사할 뿐 아니라 2022년 특허가 우선된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허는 고대역폭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HB-DIMM)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HB-DIMM은 AMD가 개발한 기술로, 하나의 기판에 여러개의 D램을 붙이는 방식으로 메모리의 속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하지만 현재는 HB-DIMM 기술 기반 메모리를 찾아볼 수 없다. HB-DIMM이 개발될 당시에 SK하이닉스와 인텔 등이 유사 기술인 'MCR-DIMM'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는 비호환 표준이 난립할 것을 우려해 통합 표준인 'MRDIMM'을 개발했다. 현재는 차세대 메모리 모듈로 MRDIMM이 주목받고 있다. MRDIMM은 주로 AI용 서버와 고성능 컴퓨터(HPC)에 활용되고 있다. AMD도 이미 HB-DIMM이 아닌 MRDIMM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AMD는 젠6(Zen 6) 아키텍처 기반 에픽(EPYC) '베니스' 프로세서에 2세대 MRDIMM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에 공개된 특허가 새로운 메모리 제품의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자신들의 특허를 보호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정리작업에 불과하다"며 "AMD는 메모리 대역폭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MRDIMM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이 롱판테크놀로지(로팔테크·중국명 龙蟠科技)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양극재를 조달한다.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한 CATL은 해외 공장의 생산 효율과 장기 수요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3일 롱판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자회사 'LBM 뉴에너지(중국명 锂源亚太, 이하 LBM)'는 최근 2026년 2분기부터 2031년까지 CATL 해외 공장에 총 15만7500톤(t) 규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수주를 따냈다. 계약 총액은 60억 위안(약 1조 181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롱판테크놀로지는 "이번 계약은 롱판 테크놀로지의 국제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회사의 리튬 배터리 소재 제품 품질과 기술력이 세계 유수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LBM은 향후 5년간 생산 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BM은 리튬 배터리 핵심 소재의 연구개발,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와 판매·서비스 지사를 운영하며 중국 외 지역에 공장을 세운 업계 최초의 LFP 양극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BM은 CATL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포드 간 합작사 '블루오벌(BlueOval), 이브에너지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해왔다. 올해 1월 블루오벌과 2026~2030년 LF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CATL과는 올해 연간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구매 상한을 70억 위안으로 설정했다. 롱판테크놀로지는 본사와 자회사를 포함해 중국 내 △장쑤성 금탄 △톈진성 바오디 △쓰촨성 펑시 △산둥성 허저 △후베이성 샹양 등 5곳에 LFP 양극재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에 1단계 3만t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2단계 9만t 증설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합작 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가 현지 국영선사 바흐리(Bahri)와의 벌크선 건조 계약으로 첫 수주 포문을 열었다. 이는 IMI의 첫 수주 성과로, HD현대가 전수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 건조가 본격화된다. 바흐리는 이번 발주를 시작으로 사우디의 자국 조선 산업 육성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바흐리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공시를 통해 IMI와 6만2823DWT급 울트라막스(Ultramax)급 벌크선 6척을 신조 건조하는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2억 300만 달러(약 2850억원)이며, 신조선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거래액은 사우디 내부 현금 조달과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울트라막스 벌크선의 선가는 척당 가격은 2800만~3100만 달러(약 392억~435억원) 수준이다. 바흐리의 이번 발주는 공급망 현지화와 경쟁력 있는 해운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사우디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바흐리는 6척의 울트라막스급 벌크선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항만에 기항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 틈새시장과 신흥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트라막스 선박은 상당한 운영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바흐리는 현재 건화물 부문에서 13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메드 알리 알-수베이(Ahmed Ali Al-Subaey) 바흐리 최고경영자(CEO)는 "IM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초의 대규모 국가 조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신조 발주는 선대를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운 부문의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IMI는 HD현대(20%)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바흐리, 람프렐 등이 공동 투자해 2017년 설립됐다. HD현대의 글로벌 조선 경쟁력 강화와 사우디 조선업 육성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MI는 HD현대와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에 위치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연간 40척 이상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을 건립 중이다. 각각 2026년과 2027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I의 첫 수주로 사우디 최초 대규모 조선 프로젝트 시작되면서 HD현대의 조선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최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나 현지 합작 사업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들은 사우디 현지에 건립 중인 합작조선소 및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조선기자재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핀테크 기업인 핑거가 캐나다 양자 기술기업 BTQ 테크놀로지스(BTQ Technologies)가 추진하는 '양자 보안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Quantum Secure Stablecoin Network·QSSN)' 사업에 참여한다. BTQ는 2일 핑거와 "QSSN 구축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BTQ는 이날 세계 최초 양자 보안 스테이블코인 정산 네트워크 시범 운영을 공식화했다. 이와 동시에 뱅킹 네트워크에 차세대 양자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 증명 연구(PoC)에 돌입했다. BTQ는 핑거와 협력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 휴대폰 결제 서비스업체 다날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QSSN 유효성을 검증하고, 양자내성암호(PQC) 서비스를 뱅킹 환경에 점진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PQC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인 QSSN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인프라 변경 없이 양자보안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이다. PQC는 연산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화 기술을 말한다.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전 세계 양자 기술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Q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에 기반을 둔 BTQ는 차세대 암호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PQC 서명 알고리즘 '프리온'은 포스트 양자 시대를 대비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2023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양자 내성 암호 표준화 프로세스 최신 라운드에 선정됐다. 이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올리비에 루시 뉴턴 BTQ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업에서 양자 보안 결제와 양자 내성 암호가 최초로 대규모 도입되는 순간"이라며 "다날에 이어 핑거가 프로젝트에 합류함으로써 대규모 결제를 위한 QSSN을 검증하고 일부 은행 결제망에 PQC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핑거는 2000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금융권 대상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웹·모바일 뱅킹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토큰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자체 전자결제 서비스 '핑거페이'를 출시하며 금융 결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와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자이프라(Zyphra)가 IBM과 AMD로부터 대규모 AI 교육 인프라를 공급받기로 했다. IBM과 AMD는 이번 공급 건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IBM과 AMD는 1일(현지시간) 자이프라와 다 년간의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초기 인프라 공급이 이달 초 시작됐으며, 내년에는 공급 규모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IBM 클라우드 내에 AMD 풀스택 AI 플랫폼이 처음으로 구축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풀스택 AI 플랫폼은 AMD가 개발한 GPU와 AI 네트워크 카드(NIC), 데이터처리장치(DPU)로 구성된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라는 IBM 클라우드를 통해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X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대규모 AI 학습 클러스터를 제공받는다. 자이프라와 AMD는 이미 올해 초부터 인스팅트 MI300X의 AI 교육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자이프라는 이번에 공급받는 AI 클러스터를 활용해 언어, 비전, 오디오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범용 슈퍼에이전트 마이아(Maia)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다. 자이프라는 마이아에 대해 검색과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IBM 관계자는 "AMD와 협력해 자이프라에 확장 가능하면서도 경제적인 AI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통해 자이프라의 전략 로드맵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AMD 관계자는 "IBM과 협력해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과 규모에 충족하는 AI 인프라를 공급하겠다"며 "IBM의 클라우드 전문성과 AMD의 컴퓨팅 기술력을 결합해 전 세계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프라는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퀄컴, 엔비디아,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이프라는 오픈소스, 오픈사이언스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 기억과 지속 학습이 가능한 차세대 아키텍처, 멀티 모달 월드 모델 기반 범용 슈퍼에이전트 마이아 등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를 인정 받아 유니콘에 등극하기도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가 현대건설에게 “코즐로두이 7·8호기 건설에 대한 정확한 비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건설 비용이 민감한 사안인 만큼 불가리아 국민 여론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페툐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전 대표는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코즐로두이 7·8호기 건설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 최종 비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비용이 불가리아 국민들에게 공개될 때 명확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에 명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며 “최종 가격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모든 사업 활동이 포함된 정확한 가격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즐로두이 7·8호기 건설 사업비는 현재까지 최대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비용 중 20%는 코즐로두이 원전과 불가리아 국영 전력 기업 ‘BEH(불가리아 에너지 홀딩스)’ 자본금에서 충당되며, 나머지 80%는 외부 조달이다. 이와 함께 이바노프 대표는 "이번 사업의 재무 컨설턴트로 EY를 최종 낙점했다”며 “이미 금융 모델 구축과 수출 신용 기관과의 세부 협의, 은행 기관들의 프로젝트 실사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즐로두이 원전은 지난 4월 7·8호기 건설 사업의 재무 구조화를 지원할 재무 컨설턴트 선정에 착수한 바 있다.<본보 2025년 4월 14일 참고 현대건설 수주한 불가리아 원전, 자금 조달 위한 재무 컨설턴트 선정 개시> 이바노프 대표는 또 다음 단계로 "이달 말까지 불가리아 원자력 규제청(AJA)에 코즐로두이 7·8호기의 설계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내년 중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까지 마친 상황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말루쿠우타라 할마헤라섬이 글로벌 니켈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환경 오염과 건강 침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인니 지역매체 키에라하는 “니켈 산업 확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세대 간 유산을 잃고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마헤라 중부 레릴레프 사와이 마을 주민 압둘라 살레는 예전 마을에 대해 "고구마, 바나나, 코코넛을 정원에서 얻고 해안에서 물고기를 낚았다. 숲은 약초를 제공하는 무료 약국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정원 부지가 건물로 뒤덮이고 바다는 쓰레기로 오염돼 후손들은 더 이상 깨끗한 숲, 정원, 바다에 접근할 수 없다”며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유산은 모두 멸종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환경 피해 환자도 크게 늘어났다. 할마헤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2024년 사이 호흡기 질환 환자가 1100여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감기와 급성 호흡기 감염이 가장 많았고 일부는 폐렴으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성인보다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레릴레프 주민 라키바는 “아이들이 자주 기침을 하고 집 안까지 먼지가 스며든다”며 “밖에서 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레릴레프 우에불렌 지역의 지하수 70개 샘플 중 절반에서 "니켈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설사, 소화기 질환 등의 환자 증가가 보고됐다. 레릴레프 일대는 현재 인니 최대 니켈 산업단지인 인니 모로왈리 산업단지(IWIP)가 들어선 지역이다. IWIP는 중국 화유코발트, 쓰촨 리탕, 진촨 그룹 등이 합작해 설립한 초대형 산업단지로 제련소와 전구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유코발트는 자회사 후아케 니켈 인도네시아와 후아페이 니켈 코발트 등을 통해 연간 120만 톤 규모의 니켈을 만드는 중간 재료를 생산 중이다. 이 원재료는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로 공급되고 BMW,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 포드 등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에도 사용된다 이번 환경 피해 논란에 대해 산업단지 측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따르고 있고 올해 책임광업보증 이니셔티브(IRMA) 외부 감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환경단체는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며 “지자체가 더 이상 주민의 건강을 통계 수치 아래 묻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 사태와 관련해 현지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한국인 근로자의 복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한·미 배터리 합작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버디 카터 공화당 하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메이컨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LG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get back)”며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의원은 단속으로 적발된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불법 입국자가 아니라 단순히 여권·비자 만료 등 기술적 문제가 많았다”며 “법을 위반한 것은 맞지만 불법체류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근로자 복귀 필요성을 주장하는 현지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공장에서 장비를 설치하고 배터리 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 정치권과 경제 당국 인사들이 한국인 근로자의 복귀를 강조하는 것은 이들이 배터리 생산 장비 설치와 공정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이언 카운티 메가사이트에 85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해 85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상태다. 핵심 인력 공백이 길어질 경우 공장 준공 지연은 물론, 고용 창출 효과가 약화되고 조지아주와 한국이 쌓아온 수십 년간의 경제 협력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317명의 한국 국적 근로자가 구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근로자 상당수는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근무한 전문 인력으로, 현지 장기 고용 예정 미국인 근로자를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가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 코닝(Corning)과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핵심 난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협력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대량 생산 시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퀀텀스케이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닝과 전고체배터리용 세라믹 분리막 제조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퀀텀스케이프과 코닝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세라믹 분리막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고 최적화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파트너십과 관련된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퀀텀스케이프는 이번 협력이 세라믹 분리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다르게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에 전극 간 단락을 방지하기 위해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분리막이 필수다. 퀀텀스케이프는 세라믹 재질의 분리막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얇고 복잡한 구조의 세라믹 분리막을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퀀텀스케이프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라믹 분리막 양산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6월에는 기존 랩터(Raptor) 공정을 대체해 '코브라(Cobra)' 공정을 생산라인에 통합했다. 코브라 공정은 랩터 공정보다 약 25배 빠른 열처리 속도와 현저히 적은 장비 설치 공간만 필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코브라 공정을 통해 생산 효율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향후 기가팩토리 규모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코닝과의 협력으로 전고체배터리 상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퀀텀스케이프 관계자는 "세계적인 세라믹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코닝은 퀀텀스케이프 기술 생태계에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코닝 관계자는 "퀀텀스케이프와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퀀텀스케이프와 협력해 배터리 기술의 미래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설립된 퀀텀스케이프는 전고체배터리 제조사다. 폭스바겐, 빌 게이츠, 카타르 투자청(QIA), 콘티넨탈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8년, 2020년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대주주에 올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정치권의 압박 속에 오하이오 신규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올해 완공을 목표로 했던 오하이오 공장은 오는 2030년 완공으로 목표 시점을 바꾸고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일 인텔은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는 미국 내 최첨단 제조를 확장하려는 우리의 장기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원은 오하이오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인텔이 공개적으로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공화당 소속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의 공개 질의 때문이다. 버니 모레노 의원은 지난주 공개서한을 통해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던 공장이 최소 2030년으로 연기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며 "지연으로 인한 오하이오주의 경제적 피해 평가와 보상 방안을 1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은 귀 사의 2025년 개장 목표 달성을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오하이오 납세자들이 이용만 당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레노 의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0억 달러(약 2조812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와 7억 달러(약 9840억원) 신규 인프라를 제공했다. 한 때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의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하이오 원은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 인근 리킹 카운티 뉴올버니에 위치하며, 총 8개의 팹을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로 건설된다. 인텔은 우선 팹 2곳을 건설하고 추후 수요에 따라 추가 팹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이후 인텔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오하이오 신규 공장 건설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이다. 여러차례 공장 개장 일정을 연기하던 인텔은 지난 2월 오하이오 원 내 첫 번째 공장의 개장을 2030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이 신규 생산 시설 건설을 연기해 당장의 비용 줄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개장이 연기된 오하이오 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진 것은 최근 인텔이 미국 정부로부터 89억 달러(약 12조5135억원) 규모 지원금과 엔비디아의 50억 달러(약 7조원)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특히 정부 지원금 89억 달러 중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는 오하이원 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업계는 인텔이 연방 정부 지원금은 물론 엔비디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기로 한 만큼 오하이오 원 건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있다. 인텔 측은 "고객 수요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계획 변경 가능성 대해서도 열어뒀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