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황 심각"...일본 항공사들, 국내선 또 감축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선 잇달아 감편 
'궁여지책' 여객기로 화물운송 시작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항공사들이 위기감을 감지하고 잇달아 국내선 감편에 나섰다. 

 

앞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국제한 조치로 국제선, 국내선을 줄인데 이은 추가 감편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형항공사(FSC) 전일본공수(ANA)는 이달 내 국내선 감편 운항하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스타재팬은 국내선 5개선을 감편 조치한다. 

 

일본 대표 항공사인 전일본공수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도쿄 하네다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줄인다. 

 

구체적으로 △도쿄(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4회에서 3회로 줄이고 △도쿄(하네다)~오키나와도 매일 3회 운항한다. 도쿄(하네다)~오사카(이타미) 노선, 도쿄(하네다)~삿포로(신치토세) 노선은 1일 2회로 감축한다. 

 

또 이 기간 도쿄(하네다)~이시가키 노선은 운항을 취소하고, 도쿄(하네다)~미야코지마 노선과 오사카(이타미)~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3회에서 1회로 줄어든다. 코로나 사태 전 해당 노선은 매일 5회 운항했다. 

 

제트스타재팬은 오는 5월 7일부터 20일까지 5개 노선을 감축 운항한다. 감편 노선 대상은 나리타발 쇼나이, 고치, 나가사키 노선과 간사이발 고치, 후쿠오카 노선이다. 

 

간사이~고치 노선은 다음달 10일까지 3회 줄여 왕복 6편을 감편하고, 그외 노선은 다음달 20일까지 각각 14회 줄여 왕복 28편을 줄인다. 

 

제트스타재팬은 감편 운항에 따른 수수료 전액 환불 및 상품권 교환으로 취소 대응하고 있다. 예약 구매 금액만큼 제트스타재팬의 다른 항공편의 항공권 구입할 수 있게 하고, 경유를 포함한 구간 운항도 대체 가능하게 했다. 수수료 부과를 모두 면제했다. 

 

제트스타재팬 관계자는 "예약자에게 탑승일이 가까운 여객부터 순차적으로 이메일 등으로 환불 및 예약 변경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사들이 잇달아 국내선 감편 운항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가 일본 전역에 확산되면서 여객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미 코로나 발발 후 출입국 규제 조치가 강화되면서 여행객이 급감해 국제선과 국내선을 대거 감편했지만 계속되는 수요 감소로 추가 감편에 나선 것이다. 

 

현재 여객 감소로 경영 악화 위기에 처한 일본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 운송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로 여객 수요는 줄었지만, 마스크 등 의료 관련 화물 운송이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 전일본공수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 지난 22일(현지사간)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오는 여객기의 좌석을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했고, 일본항공(JAL)도 이달 중 국제선 여객기 선반의 수하물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하기로 하고 좌석에 화물을 쌓아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을 중단한 노선을 대상으로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기 시작했다"며 "항공업계에서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운용하는 궁여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7일 도쿄 등 7개 광역지역에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지난 16일 긴급사태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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