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中 로드샵 구조조정…매출 부진 90개점 폐점

지난해 이미 40개 매장 문닫아
전자상거래 영역 확대 '대조'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내 이니스프리 로드샵를 대거 폐점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40개 매장이 폐점한데 이어 올해 90개 매장 문을 닫는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부진 매장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반면 '프리메라'와 '비레디' 등 신규 브랜드의 온라인 사업을 확대한다.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인한 손실을 보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이니스프리(중국명 위에쓰펑인) 매장을 90개 폐점한다. 지난해 40개 매장 문을 닫은 데 이어 추가 폐쇄 조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라네즈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중국 내 상당한 성장을 달성했지만, 이니스프리와 같은 저가 로드샵 브랜드는 계속 쇠퇴하자 내린 결단이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영업 수익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여행 소매 채널의 매출 감소가 배경이다.  

 

이니스프리의 하락세는 지난 2017년부터 이어졌다. 지난 2016년 768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 이듬해인 2017년 642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8년 598억9000만원, 지난해 551억원9000만원까지 추락했다. 

 

출발은 좋았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상하이 우장루시에 첫번째 단일 브랜드 매장을 개설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입점해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었다.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한류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엑소와 소녀시대 등 한류스타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화장품(K-뷰티) 인기가 덩달아 치솟아 매출 증대가 이어졌다. 

 

특히 2017년 7월 상하이 다닝 국제상업플라자에 400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등 연간 매출 40억 위안(약 6882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그러다 그해 사드 여파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성장률 둔화가 시작됐다. 

 

매출 하락이 이어지자 이니스프리는 중국 대도시인 1·2선 도시의 점포들을 폐점하고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하는전략으로 선회했으나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이니스프리는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티몰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것.

 

여기에 이니스프리를 대신해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메라',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 등 신규 브랜드를 중국 온라인 사업에 투입, 오프라인 사업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고객층을 남녀 구분 없이 확대하고 공략 연령대도 Z세대를 포함 전 연령층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니스프리 부진 심화가 이어졌다"며 "중국 매장수가 증가됐음에도 주요 1·2선 도시에서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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