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놀란 中 반도체 투자 '가속폐달'

에스윈, 2억8300만 달러 조달…中 레전드 캐피탈·저장성 참여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반도체 업체 에스윈(ESWIN)이 3400억원 상당의 실탄을 확보했다. 글로벌 투자사들뿐 아니라 저장성을 비롯해 지방 정부 당국이 에스원 지원에 참여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이 현지 업체 육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윈은 2억8300만 달러(약 3400억원) 상당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쳤다. 중국 최대 벤처캐피탈인 레전드 캐피탈과 IDG 캐피탈의 주도로 리버헤드 캐피탈(RHC), 라이트하우스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중국 저장성과 하이닝시 당국도 동참했다.

 

에스윈은 2016년 3월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회사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반도체 웨이퍼 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창업자 왕둥성이 회장, 장원기 전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에스윈은 이번 자금 조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와 DDI 개발·양산에 속도를 낸다. 에스윈은 중국에서 가장 큰 칩온필름(COF) 테이프 공장을 안후이성 허페이에 짓고 가동을 시작했다. 시안에 월간 생산량 50만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시설을 갖추고 대량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발표한 투자 계획은 21억 위안(약 3500억원)에 이른다.

 

에스윈의 투자는 중국은 DDI 국산화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발 제재로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 높이기에 매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활발한 투자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인 메모리 제품을 직접 생산하진 않지만 궁극적으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돼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제3국 반도체 회사들이 자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해 화웨이에 제품을 팔려면 현지 정부의 허락을 받도록 조치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 화웨이의 파트너사였던 대만 TSMC는 미국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정부가 구원 투수로 나섰다.

 

중국 정부는 TSMC를 대체할 현지 회사를 키우고 있다.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SMIC에 22억5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입했다. SMI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포함해 상하이 증권시장에 주식 발행을 통해 총 30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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