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필리핀 교량·도로 건설 1조8300억원 지원…영향력 확대

日 '두테르테 역점사업' 지원 확대
자국 기업 인프라 수주 지원 사격
韓도 관심…한일 경쟁 치열할 듯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정부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역점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일본 기업의 사업 참여를 돕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일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국제협력단(JICA)과 필리핀 재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비사야 제도 세부-막탄 교량·해안도로 건설사업과 다바오 우회도로 사업 등에 75억5000만 페소(약 1800억원)를 지원하는 대출 약정을 맺었다. 전체 사업비의 75%를 JICA가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하는 것이다. 나머지 25%는 현지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두테르테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확충 사업인 'BBB(Build, Build, Build)'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2017년 시작된 BBB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8조~9조 페소(약 193조~217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 말인 2022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침체한 경기 회복을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일본 기업의 필리핀 인프라 사업 참여를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은 일본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1월 필리핀 재무부와 5000만 달러(약 605억원)의 차관공여 계약을 맺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다.

 

다만, 우리나라 건설사도 필리핀 사업 수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투자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마닐라 북부 칼룸핏과 아팔릿을 잇는 패키지Ⅰ(17km), 아팔릿과 앙헬레스를 잇는 패키지Ⅱ(16km) 철도 공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보 2019년 11월 27일자 참고 현대건설 필리핀 철도 사업 '물밑 수주전'…두테르테 대통령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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