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 뛰어넘을 무기는?

ARM 코어텍스(Cortex)-X 커스텀 기반 CPU 코어 적용
AMD 라데온 기술 활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영국 ARM, 미국 AMD와 협력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브랜드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높인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강화하고 퀄컴이 장악한 AP 시장의 균열을 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코어텍스(Cortex)-X 커스텀 프로그램 기반의 신형 CPU 코어를 개발한다.

 

코어텍스-X 커스텀은 고객사들이 원하는 성능의 맞춤형 CPU 코어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작인 코어텍스-A 시리즈보다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와 데이터양이 증가해 30%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코어텍스-X 커스텀에 기반한 CPU 코어를 엑시노스 시리즈에 적용한다. 코어는 CPU에서 데이터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다. 고성능 코어 개발로 엑시노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연구개발(R&D)센터에 별도 부서를 꾸리고 '몽구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CPU 코어를 개발해왔다. 2015년 엑시노스 8890에 1세대 자체 코어를 탑재하는 성과도 냈지만 지난해 투자 효율화를 위해 개발을 중단했다.

 

GPU 분야에서는 AMD와 협업한다. 양사는 지난해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MD의 라데온(Radeon) GPU를 엑시노스에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말리 GPU를 탑재해왔으나 발열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 AMD와의 협력은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고 그래픽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데온은 퀄컴 스냅드래곤에 들어가는 아드레노(Adreno)에 대적할만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AMD는 최근 7나노(nm) 공정을 적용,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라데온 프로 5000 시리즈를 선보이며 GPU 기술력을 한층 높였다.

 

삼성전자는 ARM, AMD와의 파트너십으로 엑시노스의 성능을 높이고 AP 시장에서 퀄컴의 독주를 막는다.

 

엑시노스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국내와 유럽, 남미 등의 모델에 탑재되며 승승장구했지만 작년부터 이상 조짐을 보였다. 성능 평가 사이트인 긱벤치의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 990을 장착한 갤럭시 S20은 스냅드래곤 865 탑재 제품보다 낮은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했다. 갤럭시S20 국내 모델에 스냅드래곤865 통합칩셋이 쓰이면서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추측도 흘러나왔다. AP 사업의 위기 속에 외부와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P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14.1%를 기록했다. 2018년 11.8%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아져 퀄컴과 미디어텍에 이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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