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로 확산 중인 직원 보상체계 산정과 임금 인상 논란이 제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속 호실적을 기록한 오리온과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등 제과 '빅3'를 대상으로 오너와 경영진, 직원 연봉 수준을 상·하에 거쳐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과 온라인수업, 홈술족이 늘면서 제과업계 실적이 오르더니 덩달아 오너 연봉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 중에서 한때 전국을 허니버터칩 열풍을 일으킨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의 보수가 크게 오르면서 오리온과 롯데제과를 물리치고 '연봉왕' 자리에 올랐다.
특히 초코파이와 꼬북칩 대박 행렬을 이어가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윤 회장의 뒤를 바짝 뒤쫓으면서 연봉왕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오리온은 전년 대비 상여금 상승으로 오너와 임원 모두 보수가 올랐다.
◇'허니버터칩'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연봉킹'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과업계 3사 중 허니버터칩 흥행 열풍을 일으킨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에서 27억9400만원을 받으면서 연봉왕에 올랐다. 급여 22억9900만원에 상여금 4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윤 회장의 연봉은 3년 사이 14억5500만원이 올랐다. 2018년 급여로 13억3900만원을 받았다가 2019년에 19억5200만원을 받았다. 2년 연속 상여금은 없었다. 지난해 상여금 포함해 27억9400만원으로 연봉이 대폭 올랐다.
여기에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받은 18억원까지 더하면 윤 회장의 작년 보수는 45억9400만원이 된다.
윤 회장의 사위이자 해태제과 수장인 신정훈 대표의 연봉도 올랐다. 2019년 13억400만원을 받았던 신 대표는 지난해 전년 대비 급여 2억3500만원이 오르고, 상여금 3억3000만원을 받아 총 18억6900만원을 받았다.
크라운해태 이사회는 "윤 회장과 신 대표가 기본급과 경영효율화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 경영진의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상여를 책정해 보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639억원3512만원, 영업이익 338억8809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6%, 21.7% 상승했다.
◇'초코파이·꼬북칩' 대박난 담철곤 오리온 회장 맹추격
3사 오너 중 가장 눈에 띄는 연봉 상승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다. 담 회장은 오리온홀딩스를 제외한 오리온에서 작년 보수로 27억6100만원을 받았다. 기본 급여 13억700만원에 상여금 14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윤영달 회장과는 불과 3300만원 차이다.
담 회장의 연봉은 전년 24억9300만원 보다 10% 증가했다. 2년의 연봉 차이는 상여금에서 나타났다. 담 회장은 지난 2년간 13억700만원으로 같은 급여를 받았지만, 상여금을 지난해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억7200만원을 더 받았다. 담 회장 역시 직원 평균 연봉 7200만원과 비교하면 3734% 차이를 보인다.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에게 작년 급여 10억1600만원에 상여 11억300만원을 더해 21억4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고, 이화경 부회장에게는 21억46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부회장의 상여금은 11억3000만원이다.
특히 오리온의 상여금은 3년간 억대 수준을 자랑한다. 담 회장의 경우 2018년 상여금 10억6900만원을 2019년 11억 8100만원, 2020년 14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여금은 급여보다 1억4600만원 더 받았다. 상여 인상은 다른 임원도 마찬가지다. 임원들 모두 작년 한해 적게는 3억7500만원에서 많게는 11억3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오리온은 상여금 인상을 두고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친환경 경영과 신제품 출시 및 제품 증량에 등 소비자 가치 증진활동을 높이샀다"며 "기존 제과 사업 외 제주용암수 해외법인 출시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투자활동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작년 한해 3사 중 가장 적은 상여와 낮은 급여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이 작년 보수로 19억원, 이영호 대표이사가 퇴직소득 20억4000만원, 상여 3700만원을 포함해 27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민영기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를 합쳐 5억24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