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로 확산 중인 직원 보상체계 산정과 임금 인상 논란이 제과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속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제과업계 '빅3' 오리온과 롯데제과, 크라운·해태를 대상으로 오너와 경영진, 직원 연봉 수준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제과업계 '빅3'인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중에서 오리온이 고성장과 함께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사이 직원 평균 연봉이 900만원이 올랐다. 다만 오너와 임원처럼 억대 연봉 인상폭이 직원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오리온, 평균 연봉 7000만원…제과업계 중 '최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작년 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6300만원에서 2019년 6600만원으로 오르더니 작년에 7200만원으로 900만원 상승했다.
오리온의 경우 관리직과 생산직의 연봉 차이가 컸고, 남여 직원간 급여 차이도 보였다. 관리직의 경우 남직원은 1억400만원을 받았고, 여직원은 8400만원을 받았다. 영업직은 이보다 낮은 7300만원, 3500만원이다.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남직원 5600만원, 여직원 4300만원이다.
롯데제과는 2018년 4803만원이던 평균 연봉이 2020년 5415만원이 됐다. 3년 간 상승폭은 612만원이다.
해태제과 직원 평균 연봉은 5080만원으로 3사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2018년 4180만원이던 평균 연봉은 2019년 4463만원, 2020년 5080만원으로 상승했다.
◇오너·임원 등 경영진과 직원 상승폭 '차이'
오리온이 제과 3사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은 가장 높았으나 오너 등 경영진 연봉 상승폭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경우 상여를 포함해 27억6100만원을 받았으나 직원들은 72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오너와 직원 간 연봉 차이는 26억89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임원들과 비교하면 직원들의 상승폭은 적다. 오리온의 미등기 임원은 17명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이 6억4000만원으로 임원 연봉의 11.2% 수준에 그친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철곤 회장의 경우 급여는 2019년과 동일하게 동결됐으나 그룹의 국내외 실적 성장과 해외시장 개척 및 신규사업 투자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증가했다"며 "임직원들의 경우 한국법인이 거둔 실적에 따라 급여가 인상되고 있으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폭을 수년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과 직원 상승폭 차이는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제과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 미등기 임원 34명의 1인 급여는 2억1754만원이며, 해태제과 6명의 미등기 임원은 평균 5억4700만원을 받았다. 롯데제과의 직원 평균 연봉은 5415만원이며, 해태제과의 경우 5080만원에 불과했다. 임원과 직원간 연봉 격차는 10배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