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성과급만 11억원에 육박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급여가 가장 높았지만 성과급이 허인 행장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성과급이 은행장 연봉 '넘버1' 자리를 결정한 양상이다.
4일 각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허 행장은 지난해 17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 2019년(8억9100만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액수다. 급여는 6억5000만원였으나 성과급은 10억7400만원에 달했다. 과거 부행장과 전무 재임 시절의 성과급이 지난해 보수에 포함되면서 상여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이 보수총액 11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6억3100만원)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급여는 8억2000만원으로 은행장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상여금이 3억8000만원였다. 지난 2019년 3월 취임한 진 행장은 그해 보수위원회에서 결의된 연간 성과급만 반영됐다.
연초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의 경우 지난해 10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6억9900만원, 상여금은 3억2000만원였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보수 총액이 5억5300만원으로 4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급여는 4억9500만원이었는데, 성과급이 짧은 재임 기간 탓에 5500만원에 그쳤다.
금융권계 관계자는 "은행장의 급여의 경우 4대 은행 모두 비슷하지만 성과급은 경영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만큼 차이가 있다"며 "성과급이 은행장 연봉 '넘버1' 자리를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