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2023년 '아이오닉7' 美서 생산한다…'SK 베터리' 탑재

바이든 정책·SUV 상승세 고려 출시도 앞당겨
팰리세이드급 초대형 전기 SUV로 선택 폭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7'을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으로 출시 계획도 당초 2024년에서 1년 앞당긴 2023년으로 조정됐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3일 "현대차 미국 전기차 로드맵을 일부 수정했다"며 "오는 2023년 '아이오닉7'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으며, 배터리는 SK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장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이어졌으나 구체적인 생산 모델·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미국 내 가파른 SUV 시장 성장세를 고려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화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가 기업평균연비규제(CAFE)를 강화하는 등 전기차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기업에 금전·제도적 인센티브 제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리터당 연비를 23.2㎞로 개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평균연비규제가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평균연비는 매년 연비 5% 개선을 주문한 오바마 행정부 수준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도 연비 개선에 따른 인센티브를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배터리 조달로 생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은 한창이다. 제1공장은 내년 1분기, 제2공장의 경우 오는 2023년 1분기 양산할 예정이다.

 

'아이오닉7'를 선택한 배경은 미국 SUV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7'은 E-GMP 플랫폼 기반의 대형 크로스오버(CUV) 전기차로 휠베이스가 3m에 달한다. 이는 팰리세이드보다 100mm 길고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3071mm)과 비슷한다. 특히 초대형 SUV라는 것을 감안할 때 연비개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는 SUV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 4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2.4% 늘어난 8만817대를 판매, 월 판매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17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약 일주일간 체류하며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과 앨라배마 공장을 들러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내놓을 전기차 산업 진흥 정책 영향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미국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대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어 '아이오닉7'는 미국 공략에 가장 적합한 전기차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 관련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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