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 재진출 초읽기…"장재훈 사장, 지금이 일본 진출 적기"

日 매체 니케이 인터뷰서 밝혀
"EV·FCV로 차별화된 가치 제공"
"고령화 日, 한국시장 바로미터"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을 목표로 일본 시장 재진입 채비에 들어갔다. 전동화 시대가 도래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와 인터뷰를 통해 "전동화 물결은 자동차 산업에 온 100년 만의 '찬스'"라며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목표로 일본 재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동화 시대를 미리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금이 일본 재진출 시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장 사장은 "현대차 일본 시장 진입 실패 원인은 현지 고객 요구와 시장 분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며 "현지 고객 관점에서 니즈를 파악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2009년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해당 기간 판매한 차량은 약 1만5000대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 일본 도로에는 700여대의 현대차만이 운행 중이다.

 

무엇보다 일본 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호재로 읽었다. 그는 "최근 일본을 보면 환경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다 상품 선택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타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 라인업으로 진출하기에 타이밍적으로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등 일본 자동차 시장 규모 축소 우려에 대해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액티브 시니어에 의한 수요는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65세 이상 인구가 한국의 두 배인데 구매력은 오히려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는 방법으로는 쉐어링카 서비스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드는 한국시장 '바로미터'로 삼고 소비 동향을 파악 국내 마케팅에도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일본 시장 성공 열쇠로 '포지셔닝'을 꼽았다. 장 사장은 "중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넥쏘'와 E-GMP 기반 전기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 '아이오닉5' 등 각각 세그먼트에서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적합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며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은 따로 없는 상태다. 그는 "그동안 7만7000여대를 리콜하며 원인 파악을 끝냈다"며 "화재나 충돌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EV 전용 플랫폼 E-GMP와 실시간 배터리 상태 파악을 위한 통신 인프라 확보를 토대로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대전환기에 따른 현대차의 중기 전략 3가지를 공개했다. △내연기관 수익 극대화 △전동화 전환 가속 △수소 경제 확대 등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 어려운 상황에도 현대차의 세계 점유율은 5.3%까지 확대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사업과 조직의 변화를 추진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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