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유코 운송계약 3년 연장…"내부거래 의식"

2년 계약 종료 후 3년 추가 연장
현대글로비스 기존 60% 물량 유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유코카캐리어스와 자동차 해외 운송 계약을 3년 추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운송 물량도 그대로 유지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 거래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스웨덴 해운회사 발레니우스 빌헬름센(Wallenius Wilhelmsen) 소속 차량운송 선박회사인 유코카캐리어스(Eukor Car Carriers)는 현대차그룹과 해외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계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이어진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종전대로 수출 물량을 유지한다. 

 

이번 계약 갱신은 현대차그룹이 내부거래 비중을 의식해 유지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해상 운송은 현대글로비스 60%와 유코카캐리어스 40%가 분담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 혹은 내부 매출 거래 비중이 12%가 넘는 곳이 규제 대상이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정위 규제를 피하게 됐다.

 

같은 이유로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현대차그룹과 해상 운송 계약을 2년 갱신하면서 종전대로 40% 물량을 운송해왔다. 

 

당초 유코카캐리어스가 인수한 현대상선이 현대차그룹의 해상 수출 물량 100% 이전 받아 거래해 왔으나, 계약이 만료되면서 물량 일부가 현대글로비스로 넘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유코카캐리어스의 계약 갱신으로 3년간 화물 운송량을 유지한다"며 "이번 거래로 내부거래 비중 관련 공정위 규제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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