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신호탄…하만, 車솔루션 기업 인수

독일 혼합현실 기반 車소프트웨어 회사 '아포스테라'
하만, 작년 美사바리 이어 전장기업 잇단 인수
삼성 M&A 본격화 기대…"조만간 좋은 결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스타트업을 손에 넣었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혼합현실(MR) 기반 차량 소프트웨어 회사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포스테라 직원들은 하만의 오토모티브 사업부에 합류한다. 

 

아포스테라는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차량에 적용 가능한 혼합현실 솔루션을 제공한다. 증강현실(AR),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개발 회사, 내비게이션 공급업체, 자동차 OE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 주변 시스템을 디지털화한 미래차 시스템으로 여러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칩셋을 적용해 차량 내부와 주변을 연결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앞유리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에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을 적용하면 운전자는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파악 가능하다. 

 

하만은 작년 3월에도 V2X(자동차와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를 개발하는 미국 업체 사바리(SAvari)를 인수한 바 있다.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 장애물 등과 관련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차에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사바리 역시 하만의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오디오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로 통합됐다. 

 

하만이 잇따라 전장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자회사 하만을 통해 꾸준히 투자 대상을 물색하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삼성의 투자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지 11일 만에 2023년까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설립으로 투자 신호탄을 쏘면서 대형 M&A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기준 약 106조원의 순현금을 기록하고 있어 실탄도 두둑하게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은 최근 M&A와 관련 "부품과 세틑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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