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광모 R&D 드라이브…日 연구기지 키운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R&D 센터 착공
-마곡·실리콘밸리 이어 3대 거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글로벌 R&D 센터를 본격적으로 짓는다. '한-미-일' 3대 R&D 거점을 발판 삼아 미래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3일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LG 글로벌 R&D 센터'가 착공식을 열었다. 서울 마곡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R&D 기지로 로봇과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소재·부품 산업에 강점을 지닌 현지 상황을 고려해 관련 분야 연구도 추진한다.

 

글로벌 R&D 센터는 지난 2017년 7월 일본에서 문을 연 융복합 연구소 'LG 재팬 랩(lab)'의 연장선상이다. LG는 도쿄 시나가와에 흩어졌던 LG전자 연구소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R&D 센터를 통합해 LG 재팬 랩을 열었다.

 

연구소 개소와 동시에 LG는 일본을 R&D 기지로 키우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연구 인력을 200명에서 1000명까지 늘리고 2021년까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새 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인력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연구 공간이 필요해져서다. 이를 위해 부지 4000㎡를 매입하며 R&D 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LG가 세 번째 연구거점으로 요코하마를 선택한 건 수도 도쿄와 인접한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과 친기업 정책이 작용했다. 요코하마는 2004년부터 기업입지촉진 조례를 만들어 본사 이전 시 최대 50억엔을 지원하는 등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일본 닛산이 2009년 본사를 이전했으며 애플과 후지제록스 또한 이곳에 R&D 둥지를 틀었다

 

LG는 이번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한-미-일' R&D 삼각 편대를 강화한다. 특히 구 회장의 R&D 육성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첫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으며 R&D에 힘을 실었다. 올 2월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35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리쿠르팅을 진행하며 우수 인재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이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며 그룹 차원의 R&D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 개발과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 15명을 채용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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