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히스패닉 대상 美 OTT 업체 '카넬라 미디어' 투자

스페인어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신흥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히스패닉 인구 공략
삼성, 스마트 TV 콘텐츠 확대…양사 파트너십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카넬라 미디어(Camela Media)'에 베팅했다. 스마트 TV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 신소비자층으로 떠오른 히스패닉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최근 카넬라 미디어의 3200만 달러(약 385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앙헬레스 인베스터스(Angeles Investors), 아크루 캐피탈(Acrew Capital)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라운드에는 링크 벤처스(Link Ventures), 테크나 벤처스(Tegna Ventures) 등도 투자했다. 

 

카넬라 미디어는 조달한 자금을 '카넬라 TV', '카넬라 뮤직'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과 아이들을 위한 '카넬라 키즈' 앱 출시에 사용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운영, 프로그래밍 분야 전문 인력도 추가 채용한다.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카넬라 미디어는 OTT 업체로 미국 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히스패닉 인구를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로 스페인어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50개 이상의 채널, 2만 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설립 3년여 만에 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 지난 2020년 기준 히스패닉 인구는 총 6210만 명으로 미국 전체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 증가세도 가장 가파르다. 백인의 절대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미국 전체 인구 증가율의 51.5%가 히스패닉이었다. 또 스페인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널리 쓰이는 언어로 약 6억 명 이상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삼성전자와 카넬라 미디어 간 협업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에 탑재된 자체 동영상 플랫폼 '삼성 TV 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서비스 지역과 플랫폼을 확대하고 콘텐츠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0여 개 방송사,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해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23개국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1300여 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넥스트 관계자는 “카넬라 미디어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카넬라 미디어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사벨 라퍼티 카넬라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카넬라 미디어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미국 히스패닉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표준을 설정했다"며 "더 많은 브랜드가 히스패닉과 문화적으로 관련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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