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1분기 영국 전기차(BEV)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폭스바겐그룹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8일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국 BEV 시장에서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 15.4%를 기록,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6.1%, 기아는 9.3%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였다. 같은 기간 BEV 시장 점유율 24.8%를 기록하며 왕좌를 이었다. 브랜드 대표 볼륨 모델인 중형 SUV 모델Y와 중형 세단이 각각 6464대와 6457대를 기록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모두 휩쓴 결과다.
폭스바겐그룹은 현대차·기아에 밀리며 3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 총 15.3%로 현대차·기아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격차는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BMW그룹이 각각 11.3%와 3.8%로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톱5'를 장식했다.
영국 BEV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1분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BEV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은 6.6%로 전년(6.1%)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현지 BEV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에 따른 부품 조달 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은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테슬라를 제외하면 다른 업체들의 경우 고객 인도까지 1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1월 현지 진출 31년만에 월간 기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분기 전년(2만365대) 대비 57.72% 수직상승한 3만2119대를 판매하며 '원톱'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4.79%)보다 2.9%포인트 상승한 7.69%를 기록했다. <본보 2022년 4월 6일 참고 "기아 영국 완전 접수했다"…1분기 판매 '넘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