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핀셋 규제에 韓 식품기업 '울상'…이미지·수출↓ '이중고'

연이은 수입 제한·현지 루머로 몸살
한국 기업 견제에 대한 위기감 조성

 

[더구루=김형수 기자] 국내 식품기업이 중국의 핀셋 규제에 울상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수입 제한 결정이 연달아 나오면서 향후 어느정도 여파가 있을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사업을 펼치는 국내 식품 업체들의 현지 이미지 하락과 수출 감소 등 '이중고'를 겪는 양상이다. 

 

◇中 당국, 잇딴 통관 불허 조치

 

동원F&B가 생산하는 참치캔 제품이 중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이 전남 목포에 있는 삼진물산에서 생산한 동원참치 캔제품 270㎏을 수입 금지했기 때문이다. 기준치 이상의 인산염이 나온 데 따른 조치였다. 업계에선 참치캔에 있는 인산염은 생선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물질 따로 첨가한  것이 아니라 함유량을 조절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동원F&B의 수출 규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성주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지난 2017년에도 참치캔과 꽁치캔의 통관을 불허했다.

 

커피와 차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쟈뎅의 쟈뎅 아워티(JARDIN OUR TEA) 티백 제품 역시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입 금지 를당했다. 제품 라벨링에 표시된 성분 표기가 중국 현지 규정 및 규격을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수입이 제한된 △베리썸 히비스커스 티(47.5㎏) △쿨라임 파인애플 민트 티(20㎏) 등은 반품되거나 폐기 처분됐다. 

 

◇"진짜 문제는 중국 내 이미지 실추"

 

문제는 실적 감소와 중국 내에서 이미지 추락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수출용 제품의 유통기한(12개월)이 내수용 제품(6개월)의 두 배에 달한다며 '유통기한 고무줄 표기' 이슈가 부상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수출제품은 모두 12개월이라고 해명했다. 또  각 국가별 식품안전규정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된 제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품질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3월 이중 가격 논란으로 현지에서 기자간담회까지 열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초코파이 가격을 올렸으며 중국 수출제품 원재료는 내수용 제품과 원재료가 다르다는 구설수에 시달렸다. 오리온은 가격 인상은 지난해 9월 이뤄졌으며, 초코파이 재료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같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수입 제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며 비관세 장벽을 높였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수입 냉장·냉동식품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살균·소독 조치를 상온 제품을 대상으로도 시행하고 있다. 쓰촨성 청두시는 최근 연해 지역에서 내륙지방으로 운송하는 한국산 수입품 전량을 대상으로 2회 이상 PCR 검사와 소독·살균 조치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광둥성은 통관 절차의 일환으로 한국산 냉장·냉동식품 가운데 일부 샘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물품 검사를 전수검사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현지 시장에서 판매 순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해외 기업 제품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캔 제품을 대상으로 인산염 기준치를 두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면서 "중국이 상하이 도시 봉쇄 등 코로나19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나 수입품 대상 방역 조치 강화는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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