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백화점 인수 지누스, 美서 집단소송…'유리섬유' 유해성 논란

매트리스 속 유리섬유 건강 위협·가전제품 손상 주장
현대백화점그룹, 지난 3월 지누스 인수

 

[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품은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미국에서 지누스 매트리스의 '유리섬유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15일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은 소비자들이 지누스 매트리스의 난연성 섬유유리(Fiberglass) 슬리브에서 유리섬유가 떨어져 건강을 위협하고 난방 시스템이나 가전제품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데이비드 W. 듀간 판사는 지명된 원고 가운데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리노이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제안된 집단을 대신해 주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다른 주에 거주하는 원고들에 대한 사법권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주의 소비자 보호법에 따라 제기된 청구는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누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환경소송그룹PC(Environmental Litigation Group PC)은 50개주에서 200명이 넘는 원고가 집단소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소송그룹PC는 유리섬유가 작고 날카로운 유리 파편으로 구성돼 직물이나 피부 등에 박힐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발암성은 아니지만 자극성을 지니고 있으며 흡입, 피부접촉, 섭취 등을 통해 건강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알레르기 반응 △피부염 △기침 △만성 호흡기 문제 △호흡 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매트리스에 지퍼가 부착된 경우 커버를 벗겨도 안전하다고 소비자들을 호도해 유리섬유층이 외부로 노출될 수 있으며, 유리섬유는 약각의 충격으로도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호흡기가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흡입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으며 처방당 300~400달러(약 39만원~52만원)의 비용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3월 인수한 지누스는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이다. 지난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환경소송그룹PC는 "지누스는 유리섬유의 영향을 받은 소비자들이 매트리스 외부 커버를 제거했기 때문에 보증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은 이런 방식으로 유리섬유와 관련된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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