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말레이시아서 카니발 반조립 생산 시작…시장 확장 기대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 본격화
내달 중 현지 시장 공식 출시 예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말레이시아에 새롭게 마련한 CKD(반조립) 공장에서 대형 RV 모델 '카니발'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텃밭인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말레이시아 북서쪽 크다(Kedah)주 쿨림(Kulim) 지역에 위치한 이노콤(Inokom)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CKD 방식으로 카니발 생산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달 중 현지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니발은 기아가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에서 처음으로 조립 생산하는 모델이다.

 

이곳 공장은 지난해 4월 기아와 현지 자동차 유통업체 '버마즈 오토(Bermaz Auto)가 설립한 합자 생산법인 '기아 말레이시아(KMSB·Kia Malaysia Sdn Bhd)'를 통해 지어진 곳이다. 당시 합자 생산법인 지분은 기아와 '버마즈 오토'가 각각 66.7%와 33.3%으로 구성됐다.

 

기아는 이번 카니발 현지 생산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수요를 충족하는 공급이 가능한 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시장 반응을 고려해 현지 생산할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단 오는 2026년까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등 4가지 모델을 총 1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 니로EV 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근 아세안 국가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기아는 이곳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60%를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변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9000대 △2024년 1만2000대 △2025년 1만5000대 △2026년 1만9000대로 단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기아 아태권역본부장은 "말레이시아를 포함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걸음을 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아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모델인 만큼 현지 운전자들에게 좋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카니발은 7~8인승 모델로 결정됐다. 그동안 현지 유통업체 디나미자야 자동차(Dinamikjaya Motors)가 현지 시장에 CBU(Completely Build Up) 상태로 공급한 카니발은 모두 11인승였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다만 7~8인승 모델의 경우 앞서 판매된 11인승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세금 규정에 따라 11인승 모델은 미니버스로 취급돼 낮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1인승 카니발의 현지 판매 가격은 19만6340링깃(한화 약 5664만원)였다.

 

다푹 왕킨푸(Datuk Wong Kin Foo) 디나미자야 자동차 전무이사는 "11인승 카니발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만큼 현지에서 생산되는 7~8인승 카니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지 운전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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