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이어 삼성, 칠레 이차전지사업 '손떼'…"내년 재입찰"

-알베말 리튬 수산화물 공급 못 해
-중국 쓰촨 푸린그룹, 칠레 몰리멧도 사업 포기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에 이어 삼성SDI가 칠레 이차전지 소재 공장 건설 사업에서 발을 뺐다. 중국과 칠레 업체도 사업을 포기하며 현지 정부는 내년에 재입찰을 시도하기로 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시에 배터리 부품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이 사업은 칠레에서 리튬을 원료로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생산량은 3200t 규모.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이 작년 3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향후 575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세울 계획이었다.

 

양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은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달부터 삐걱댔다. 포스코는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SDI는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단순 지분 참여여서 포스코가 빠지자 (삼성SDI도)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 리튬 생산업체인 알베말이 양사가 원하는 원료를 저렴하게 공급하지 못한 게 주요 이유다. 전기차용 전지 제조업체는 리튬 수산화물을 선호하나 알베말은 탄산리튬을 생산했다. 탄산리튬은 소비재 전자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한국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며 현지 정부는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던 중국 쓰촨 푸린그룹, 칠레 몰리멧 등을 접촉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칠레 생산진흥청(CORFO) 관계자는 "계약 의무를 이행하고자 노력했지만 세 회사와 알베말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

 

생산진흥청은 내년 3월 재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알베말 대신 칠레 최대 리튬 생산업체 SQM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방법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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