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이어 롯데百·아모레…올 상반기 中서 4700여곳 폐점

코로나19 영향...오프라인 매장 지속 어려움
소매시장 불황·중국 브랜드 등장 경쟁 심화

 

[더구루=김형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에서 철수했다. 임대 기간 완료와 현지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매장 운영에 따른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폐점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36kr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4700곳에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의류매장 2800곳, 편의점 700곳, 화장품 매장 600곳, 레스토랑 300곳, 슈퍼마켓 100곳, 백화점 23곳, 레저·엔터테인먼트 매장 20곳 등이 영업을 종료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유지하자고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계약 기간 만료, 관리 부실, 지속적 손실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기로 한 업체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도 수두룩하다. 상반기 월마트는 11개, 까르푸는 7개 점포를 닫았다.

 

국내 기업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백화점 소매 판매도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중국에 남은 유일한 점포인 청두점을 닫기로 했다. 36kr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백화점 산업 소매 매출 성장률이 10.3%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개최된 이사회에서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의했다. 상하이에 자리한 중국 HQ 법인도 청산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합작 방식으로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첫 매장을 연 롯데백화점은 톈진, 청두, 웨이하이, 선양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현지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와 이니스프리도 중국 내 매장숫자를 축소했다. 헤라는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니스프리는 280개에 달했던 중국 내 점포를 절반인 140개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진출 이후 2019년 600여개 매장을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1/4 수준으로 매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36kr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 화장품은 돌풍을 일으키키도 했으며, 여러 한국 뷰티업체가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사업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면서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셜 e커머스를 활용하는 중국 국내 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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