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70만대 주문을 확보했다. 기세를 몰아 내년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 중국 전기차 시장 '넘버1'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달 30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까지 중국 시장을 통해 확보한 주문량이 70만여대라고 발표했다. 고객 인도 속도를 높여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중국 시장에 900만~1000만대 판매가 예상됨에 따라 원자재 조달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신에너지차량(ZEV) 보조금이 줄어드는 만큼 3~5%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배터리 공급과 관련 내년까진 내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다가 오는 2024년부터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생산 속도 증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한다. 내년 평균 판매 가격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7300만원) 수준의 고급 완성차 브랜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같은 해 출시 예정이 5세대 DM-i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도 전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주요 해외 시장으로 삼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미국 시장은 일시적으로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이다. 미국을 대체할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법안을 말한다.
한편 워렌 버핏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BYD의 홍콩 상장 주식 170만 주를 약 33.47달러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BYD 주식 130만 주를 매각하는 등 총 300만 주를 팔아 버크셔의 BYD 지분은 2억 710만 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