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된 발전소 중 태양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발효로 세액 공제 혜택이 연장되며 누적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2027년 336GW에 달할 전망이다.
25일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로 설치된 발전소 중 태양광 비중은 39%에 달했다. 전체 발전원 중에서 태양광이 가장 많았다.
2분기만 보면 4.6GW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전동기와 비교해 12% 증가했다. 주택용 태양광 설치량은 사상 최대인 1.36GW를 찍었다. 이는 약 18만 가구가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는 의미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459㎿, 플로리다에서 134㎿, 텍사스에서 111㎿가 추가됐다. 상업용·커뮤니티 태양광 설치량은 각각 336㎿, 228㎿였다. 유틸리티 부문은 2.7GW로 집계됐다.
누적 태양광 설비 규모는 현재 129GW에서 2027년에 336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설치량은 기존 추정치에 비해 약 40%(62GW)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 시장의 고성장에는 최근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IRA는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을 담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1월 1일 이전 착공한 태양광 프로젝트까지 투자세액공제(ITC)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도 신설했다. 2032년까지 30%, 2033년 26%, 2034년 22%의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아울러 미국 내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부품 생산을 촉진하고자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이 마련됐다. AMPC는 2029년 말까지 생산·판매되는 부품에 한해 적용된다. 2030~2032년 사이에는 연간 25%씩 차감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의 미셀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IRA가 태양광 산업에 전례없이 가장 장기적인 확신을 줬다"며 "미국 태양광 산업의 새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설치량이 증가하며 미국의 탄소 중립 청사진에 탄력이 붙었다. IRA 시행 이전 미국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24~35% 줄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 예상 감소 폭은 31~44%로 상향됐다.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5월 1억7000만 달러(약 24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퍼스트 솔라도 8월 10억 달러(약 1조417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잉곳 98%, 웨이퍼 97%, 셀 81%, 모듈 77%에 달하며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의 실리콘 셀 중 75%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운영하는 중국 법인에서 생산됐다.
중국산 태양광 장비·부품에 대한 의존도는 미국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미국은 지난 6월 21일부터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시행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과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대응하고자 제정된 법안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중국산 태양광 모듈 설비들이 미국 세관에 억류되거나 반입이 거부됐다.
모듈 설비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며 건설 또는 개발 중인 약 10GW 규모의 프로젝트가 내년 또는 2024년으로 지연됐다. 우드 맥킨지는 "내년 말까지 공급망 위기가 지속된다"며 'IRA 수혜 효과는 2024년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