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원재료' 리튬 가격 고공행진…내년부터 주춤

탄산리튬 53만 위안 돌파…수산화리튬도 52만 위안 넘어
수급 불균형 영향…전기차 가격 줄인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리튬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력난으로 인한 현지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탓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30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29일 t당 51만 위안, 이달 중하순 53만 위안을 돌파했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9월 50만 위안을 넘어 지난 19일 52만7000위안에 달했다.

 

리튬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수급 불균형에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월 누적 기준 45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8% 뛰었다.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는 연간 판매량이 65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중립 정책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요도 늘었다. 류밍이 화넝(華能)청정기술연구원 에너지저장기술부 주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소비구조, 전력구조 개선 등 프로젝트의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4분기 배터리 집중 구매가 이뤄지는데 이는 산업망 전반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 배터리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9월 누적 기준 배터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2% 증가한 372GWh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은 280GWh에 달했다.

 

수산화리튬 원재료인 리튬 정광 가격 향상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가 진행한 리튬 정광 경매에서 가격은 t당 7100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리튬 정광 가격은 18일 5350달러에 달했다.

 

8월 전력난도 리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전력난이 가장 심한 8월 중하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동률은 모두 20%포인트 하락했다. 수산화리튬 2대 생산기지인 쓰촨성(연간 17만6500t)은 전력 부족으로 15일부터 2주간 현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수산화리튬의 전국 가동률은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며 일부 배터리 기업은 연말까지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제조사는 가격을 인상했다. 저장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중국 내 30개 자동차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와 BYD, 샤오펑 등이 인상 행렬에 동참했으며 인상 폭은 3000~6000위안이었다.

 

전기차 가격은 올렸지만 현지 기업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많이 팔수록 원자재 비용 부담도 커져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샤오펑은 상반기 순이익이 –44억 위안(약 868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2.2% 증가했다. 리상자동차도 –6억2900만 위안(약 1240억원)으로 1년 사이 5.6% 확대됐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튬광 채굴량이 늘고 주요 업체들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가격 안정화 대책을 강화하고 있어 리튬 소재 가격이 고공행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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