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재난망 무전통신기술 日 열도 진출

日 최대 통신기업 'NTT그룹'과 파트너십 강화
NTT 로컬 5G망서 삼성 'MCPTX' 솔루션 성능 테스트
사업 구체화도 맞손…항만·대규모 공장 등 도입 추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재난 상황에서 음성·영상 통화와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통신 솔루션을 일본 최대 이동통신 회사 NTT그룹에 공급한다. 양사 동맹이 공고해지며 삼성전자의 현지 5G 시장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2일 NTT그룹의 계열사 NTT서일본(서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NTT 비즈니스 솔루션스, NTT서일본은 최근 5G 네트워크 관련 실증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NTT의 로컬 5G망에서 삼성전자의 'MCPTX(Mission Critical Push-To-X)' 솔루션이 정상 작동하는지 살펴 정식 도입을 검토한다. 

 

테스트는 NTT서일본이 오사카에 오픈한 개방향 혁신 공간 '퀸트브릿지(QUINTBRIDGE)'에서 진행한다. 기간은 작년 12월 2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다. NTT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로컬 5G 환경에서 삼성전자 MCPTX를 적용했을 때 다양한 단말에서 통신 기능의 동작·성능 검증을 실시해 상용화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NTT는 로컬 5G 네트워크와 MCPTX 조합을 활용해 일본 전역에서 고도의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선진적인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NTT서일본과 삼성전자는 약 6개월 간의 공동 시연을 마무리한 뒤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MCPTX 시스템의 활용 사례로 거론되는 항만, 대규모 공장·플랜트 등에 실질적인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작업자들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해줄 차세대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어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MCPTX는 재난 상황에서 군과 소방, 경찰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다. 음성 기반 서비스인 기존 랜드모바일라디오(LMR)보다 음성·영상 통화와 데이터 전송 기능이 진일보했다.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수백 명에게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텔러스와 MCPTX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MCPTX와 로컬 5G망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로컬 5G 네트워크는 일반 국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공용) 5G망과 상반된 개념이다. 사설 5G 등으로도 불린다. 

 

이동통신 사업자들만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았던 공용과 달리 사설 5G망은 일반 기업들도 주파수를 받아 자체망을 구축,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광대역 초고속, 초고신뢰, 초저지연 등의 장점을 살리고 공용망과 연계도 가능해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산업 혁신 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일부 대역을 사설용으로 분배해 B2B(기업 간 거래) 5G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대 통신그룹 NTT를 비롯해 NEC, 도쿄대학 등이 관련 면허를 취득하고 자체망을 구축하고 있다. NTT는 작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로컬 5G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5G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NTT그룹과 다양한 통신 사업에서 협력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NTT의 또 다른 계열사 NTT동일본(동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에도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NTT동일본은 5G 상용 서비스 확장에도 손을 잡았다. <본보 2022년 10월 20일 참고 "JY네트워크 또 일냈다"…삼성, 日 5G 영토 확대> NTT도코모와도 지난 2021년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년 11월 신규 공급 수주를 따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본은 물론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하며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이어 지난해 5월 디시네트워크와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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