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해진 구광모…LG화학, 美 법원에 SK이노 또 제소

-美 ITC 이어 델라웨어에 제소… SRS 관련 기술 특허
-지난 4월 SK이노 상대 소송 제기 이후 연이은 제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물고 물리는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특허침해 소송을 걸자 LG화학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추가로 고소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LG화학은 고소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총 5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 관련 특허도 포함됐다.

 

SRS는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이다.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소재를 얇게 코팅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LG화학은 2011년에도 SK이노베이션과 분리막 기술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었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분리막 생산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은 특허 무효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2014년 LG화학이 항소를 취하하며 소송이 마무리됐다. 양사는 당시 세라믹 코팅 분리막 특허와 관련 국내외에서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LG화학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현금 보상과 법원 명령을 통해 특허의 무단 사용을 차단해달라"고 촉구했다.

 

LG화학은 같은 날 미 ITC에도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한 상태다. 인력 빼오기로 시작된 소송이 특허전으로 번지며 양사 간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LG화학이 강대강으로 맞수를 두면서 소송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치열한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LG를 더욱 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간 소송전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G화학은 미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년간 약 100명의 인력을 빼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5월 국내에 같은 문제로 형사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에 소송을 내며 맞수를 뒀다. 지난 6월 국내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및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달 3일 미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법인, LG전자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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