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반도체주 베팅…삼성전자·TSMC '주목'

블룸버그TV와 인터뷰서 밝혀
"아시아에 TSMC·삼성 있어…중국, 인니 등 성장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가 반도체주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히며 향후 주목해야 할 섹터로 꼽았다. 반도체 산업이 미중 갈등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비우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칩 제조업체가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범주"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 반도체 연구와 생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반도체 시장을 긍적적으로 바라보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모비우스는 "아시아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시아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좋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비우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견해가 눈길을 끈다. 모비우스는 최근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투자 신중론을 제기했다. 일주일여 만에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것.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됐던 모비우스는 최근 HSBC 상하이 계좌 인출이 거부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중국에 베팅하려는 투자자에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자금 국외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SBC 상하이 계좌에서 홍콩 계좌로 돈을 옮기려고 했더니 담당자가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있었던 거래 기록을 요구했다"며 "그들은 이에 대해 아무 설명도 없었고, 이건 정말 미친 짓이며 중국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및빛 전망이 제기되면서 업황 반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모비우스 외에도 최근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부각되며 회복 기대감이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다른 국가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모비우스는 미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신흥국 투자 귀재로 불린다. 신흥시장 투자에 특화한 프랭클린 템플턴 자산운용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지난 2018년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모비우스캐피탈을 창업했다. 모비우스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다수의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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