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병용 기자] 카타르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발주 절차와 시기, 업체 선정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3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사드 셰리다 알카비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열린 'LNG 생산소비회의 2019'에 참석, "LNG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관련 선박 규모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셰리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 석유공사 사장과 카타르 가스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에너지 정책에 관련해 사실상의 전권을 가지고 총괄하는 인물이다. 카타르 정부가 LNG 생산량 증산 및 LNG 운반선 확보 계획을 거듭 밝힌 셈이다.
추가로 확보할 LNG 운반선 규모도 공개했다. 셰리다 알카비 장관은 "향후 10년간 100척 규모의 LNG선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프로젝트별 신조 선박을 발주할 조선소, 해운회사의 선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수십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카타르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미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세계 주요 조선소를 접촉, 견적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이 지난 6월 견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을 운영할 해운사 물색에도 나섰다. 참여를 희망하는 해운사는 지난달 19일까지 재정 상태 등 회사의 주요 경영 상황을 QP 측에 전달했다. QP는 이를 토대로 내년 1월까지 해운사 사전자격심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조선업체들과 생산시설 일정 조율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공식 입찰이 내년 2월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은 사전 심사를 통과한 해운사와 조선업체가 짝을 이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이 시작되면 각 컨소시엄은 기술·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QP는 이를 심사해 내년 6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마지막 단계인 최종 협상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에는 정식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