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원' 돈 벼락 맞은 조선 3사…현대·대우·삼성 '몫'은 얼마

100척 슬롯 확보했지만, 계약 사항 미정…백지수표 계약서라 3사 경쟁 예고
중국 조선소가 확보한 1차 물량분 몫도 관심사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내용이 비공개로 알려지면서 3사가 가질 몫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 3사는 계약상으로 23조원 돈벼락을 맞았지만, 슬롯만 확보했을 뿐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확보 물량은 미정이라 수주 물량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예고된다. 3사의 최종 수주량은 선박 납기 후에 카운트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27년 장기 계획 프로젝트로 실제 선박 건조 계약은 오는 2025년까지 4~5년에 걸쳐 나눠 체결된다. 

 

계약 규모는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로 발주량은 100척에 달한다. 이를 위해 QP는 2027년까지 조선3사의 LNG선 건조슬롯(도크)을 확보했다. 다만 QP가 각 업체별로 할당한 수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상 백지수표와 같은 계약인 셈. 

 

슬롯 예약은 정식 발주 전에 배를 지을 수 있는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단계이다. 선주사들이 주문량이 밀리면 배를 지을 공간이 없다보니 미리 슬롯부터 예약하는 추세다. 

 

카타르가 100척의 슬롯 예약만 했을뿐 각 조선사마다 배분할 발주량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조선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쯤 각사 영업팀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수주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카타르 물량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카타르의 1차 발주 물량인 16척(옵션 8척)을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따냈지만, 이 역시 비슷한 계약 형태라 선박 인도 후에야 정확히 몇 척을 따냈는지 알 수 있다.  카타르의 첫 계약을 중국에 뺏겼지만, 중국 역시 나중에 봐야 이 물량을 온전히 다 확보했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중국은 한국 조선소에 비해 건조 기술력은 뒤처지지만, 정부의 선박금융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조선업계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의 경우 선가의 60%에 대해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와의 계약은 정해진 게 하나도 없는 백지수표"라며 "3사 모두 배 건조 후 인도하고 난 뒤에야 최종 몇 척을 수주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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