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소형 원전 20기 짓는다…삼성물산·두산에너빌·현대건설 수혜

갈루첸코 에너지부 장관 "열병합 발전 대체"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 등 우크라이나 SMR 진출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훼손된 전력 인프라를 대체하고자 최대 20기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짓는다. SMR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 두산, 현대 등 국내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업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게르만 갈루첸코(German Galushchenko)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SMR을 열병합 발전소를 대체할 수단으로 꼽으며 "최대 20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29%를 화력·열병합 발전소를 통해 얻었다. 2021년 기준 35개의 열병합 발전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전력사 DTEK는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열병합 발전소를 포함해 45개가 넘는 에너지 시설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돼 나라 전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었다.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발전소를 대체할 시설로 SMR 건설을 검토해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인 에네르고아톰은 2020년 2월 뉴스케일파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듬해 SMR 'VOYGR™'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돌입했다. 미국 홀텍, 영국 롤스로이스와 SMR 도입을 논의 중이며 테라파워에도 접촉했다. 최근 갈루첸코 장관은 테라파워를 포함한 미국 원전 업계와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다. <본보 2023년 3월 9일 참고 뉴스케일파워·홀텍 이어 테라파워도, 우크라이나 진출하나>

 

우크라이나가 원전 업계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며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GS에너지는 뉴스케일파워와 SMR 사업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홀텍과 미국·유럽 등 15개국에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작년 말 SMR 표준모델의 상세설계·사업화에 나섰다. HD현대와 SK㈜·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에 각각 3000만 달러(약 390억원), 2억5000만 달러(약 3270억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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