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태국 전기차 공장 설립 추진… 8월 新정부와 협상 본격화

오는 8월 초 상·하원 합동 총리 투표 결과 주목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가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7일 태국 언론 매체 thansettakij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지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공장 설립 포함 다양한 투자 지원 프로젝트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만큼 오는 8월 초 예상되는 상·하원 합동 총리 투표 결과에 따라 출범하는 신정부와 조율할 내용 정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피타 림짜른닷 전진당(MFP)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림짜른닷 대표는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허용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워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총리 당선 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현지 공장 설립 추진은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동남아 전동화 전환 패러다임에서 태국은 중요한 요충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리포트링커닷컴이 발간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2021년 4억9893만달러(약 6575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32.73% 증가한 26억6653만달러(약 3조511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현지 전기차 시장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BYD)는 이미 179억 바트(한화 약 6800억 원)를 들여 태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부터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창안자동차는 지난 4월 태국 투자청과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380억 바트(한화 약 1조 4300억 원)를 쏟아부어 연산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5억 바트(약 188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과 물류센터로 구성된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지 생산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SAIC는 이미 태국에 연간 생산능력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지 공장 설립 추진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으로,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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