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인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에스컬레이드' 벤치마킹에 나섰다. 플래그십 전기차 'EV9' 출시를 앞두고 동급 인기 모델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 것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 출시될 예정인 에스컬레이드 전기차 버전 성능을 예측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GM 전문 소식지 GM 오소리티(GM Authority)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EV9과 에스컬레이드 비교 주행을 실시했다. 기아 엔지니어들이 직접 EV9 프로토타입과 에스컬레이드를 번갈아 탑승하며 성능을 비교했다는 설명이다. 또 에스컬레이드 루프에 별도 배선이 연결된 자동차 성능 테스트 장치를 탑재해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에스컬레이드를 벤치마킹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에스컬레이드 전기차 버전인 에스컬레이드 IQ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캐딜락은 하반기 중으로 에스컬레이드 완전 전기차 모델 에스컬레이드 IQ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스컬레이드 IQ 생산과 판매 시기는 내년 상반기께로 점쳐진다. GM 차세대 얼티엄 배터리셀과 모터 등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200kWh급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본보 2023년 5월 23일 참고 캐딜락 3호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 공개 예고>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성했다. GT-line의 경우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플래그십 EV 모델에 걸맞는 배터리 충전 및 운영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후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