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가 독일에서 택시로 활약한다. 스타리아는 2년 연속 현지인이 뽑은 '수입밴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자동차 시스템 솔루션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리아의 택시 전환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스타리아를 독일 택시로 공급했다. 정확한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i30 스테이션 왜건과 아이오닉5를 통해 독일 택시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택시의 다양한 승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7인승인 시그니처와 9인승인 트렌드·프라임 트림 전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최대 10만km 및 3년 차량 보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순정 부품 한정 최대 4만km 및 2년 보증 혜택도 마련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22년 만에 출시한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다. 내·외관의 대대적인 변화는 물론 '짐차'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명칭을 바꾸고 차량 분류 역시 상용차에서 미니밴으로 변경됐다. 독일 시장에는 지난 2021년 출시됐다.
특히 우주선을 닮은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렉스 등 기존 차량과 달리 차량 후면부에 넓은 뒷유리를 적용하고 파노라믹 윈도우를 달아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지상에서 차량 바닥까지 높이를 낮춰 실내 높이를 1379㎜까지 확보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VG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3.5리터 가솔린 엔진 등 2가지다. 디젤 엔진은 6단 수동 또는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 44kgf-m 토크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 33.8kgf-m 토크를 제공한다.
현지 조력자로는 독일 자동차 시스템 솔루션 업체 '인탁스'(INTAX)가 나섰다. 스타리아를 택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돕고 있다. 현지 규정에 맞춰 바디랩과 지붕 표지판을 설치하고 미터기와 비상 경보 시스템, 실내 조명 스위치와 화물 고정을 위한 래싱 아이를 탑재한다.
현대차는 스타리아가 택시 운행에 있어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Easy Access)를 통한 편리한 승하차는 물론 다기능 시트부터 고급 나파 가죽 인테리어 등이 적용된 내부 공간은 승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9인승 모델의 경우 호텔이나 공항 셔틀에 적합할 것으로 봤다. 특히 뒷좌석 3열을 접어 적재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여행 캐리어 운반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스타리아가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스타리아는 올해 초 최근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독자가 뽑은 수입밴 부문 '최고의 차'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이는 스타리아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오른 15개 모델을 놓고 총 10만1550명 독자들이 직접 투표를 실시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