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도 뛰어든 오가노이드 시장…韓 정부 판 키운다

로슈, 지난달 '인체생물학연구소' 개소…정확성 제고
韓 R&D 지원 계획에 국내 오가노이드 업계 기대감↑
한국콜마 넥스트앤바이오, 네덜란드 기업과 기술 공유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가노이드(인체 유사 장기·Organoid) 연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가노이드 개발 시 동물실험을 대신할 수 있어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환자 이식 등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가노이드가 생물학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체가 오가노이드 연구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생체 장기를 뜻하는 'Organ'과 유사하다는 의미의 접미사 '-oid'가 합쳐진 말로, 인체 유사 장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줄기세포를 2차원 또는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다. 생체 내 조직의 기능적, 구조적, 생리학적 특성을 모사한 것이 특징이다. 

 

오가노이드가 미래 유망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면서 관련 연구가 속속 진행 중이다.

 

허셉틴·퍼제타·캐싸일라 등 유방암 치료제로 유명세를 탄 로슈가 대표적이다. 로슈는 지난달 '인체생물학연구소'를 개소했다. 지난해 오가노이드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밝힌 지 1년 만이다. 로슈는 이번 연구소를 제약 연구 및 초기 개발(pRED) 연구소 산하 조직으로 설립했다. 인체생물학연구 인력을 2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로슈가 오가노이드 연구에 나선 이유는 동물실험보다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질병 치료 메커니즘을 보다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부작용을 체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물실험이 지닌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슈는 향후 오가노이드를 임상에 그치지 않고 표적 식별 및 검증, 전임상 안전성 및 유효성 등에서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매력 포인트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오가노이드를 만들면 생착하기 쉽다. 오가노이드 기전 대로라면 향후 개인 맞춤형 장기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감도 커진다.

 

이밖에 미국 소크 연구소(The Salk Institute)는 지난달 뇌 오가노이드 동물 실험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발견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소크 연구소는 뇌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자폐증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국내서도 오가노이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유효성 평가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2021년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허브와 기술이전계약을 통해 허브가 보유한 대장·췌장·신장·간·위·폐·난소 등 모든 장기 오가노이드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공유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의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멥스젠은 인간 장기 모델 칩을, 넥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세포 제품을 연구 중이다. 

 

우리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달 26일에 열린 제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오가노이드 치료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은 산업 분야별 기술에 특화돼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되거나 양산에 사용되는 기술을 뜻한다.

 

오가노이드가 차세대 재생 치료제로 부각됨에 따라 관련 시장 전망이 밝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3200만달러(약 2조원)에서 2027년엔 34억2000만달러(약 4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부터 8년 오가노이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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