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급증한 판매량을 나타내며 중국 판매 반등 신호탄을 쐈다.
16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두 자릿수 급증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으나 지난해 같은달 총 1만3000대 판매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만4100여대로 추산된다.
현지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달 전년 대비 154%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1만1307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 iX35와 투싼L이 현지 SUV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합산 9155대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아반떼의 경우 중국 내 주류 소비세대로 성장한 '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약 2년 만에 1만 클럽에 재진입한 이후로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현지 맞춤형 전략을 바꿔가며 반등을 노린 데 따른 성과이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낸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에너지차(ZEV) 시장에서 현대차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 독일과 한국,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국가"라며 "이번 성장세를 이어가기만 한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끊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34만3000여대를 기록,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인기 모델 위주 판매 강화 전략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시장 규모는 268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규모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