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LG엔솔 15조' 쏜 온타리오 경제부 장관 "넘쳐나는 광물, 우리의 강점"

빅터 페델리 온타리오 경제부 장관 인터뷰
"니켈 광산 개발 재개에 13억 加달러 투입"
"韓 기업, 배터리 산업 생태계 글로벌 리더"

 

 

[더구루=오소영 기자] '제2위 자동차 제조국·종사자 10만 명' 캐나다 온타리오는 미국 미시간과 함께 북미 자동차 산업을 지탱한 양대 축이었다. 이제 전기차·배터리 제조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관련 온타리오주가 유치한 투자액은 230억 캐나다 달러(약 22조4400억원) 이상. 폭스바겐과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의 합작사 '넥스트스타'로 부터 120억 캐나다달러(약 11조7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배터리 공장의 직접 고용 일자리는 약 5500명에 달한다. 

 

온타리오의 '전기차 바람'을 이끄는 인물은 빅터 페델리(Victor Fedeli) 경제개발부 장관이다.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8일 더구루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 '넥스트스타' 잡은 비결, '광물+인력'

 

페델리 장관은 온타리오가 가진 강점으로 배터리 광물을 꼽았다. 리튬 채굴이 진행 중이며 니켈 투자도 활발하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오나핑 뎁스(Onaping Depth)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서드베리 소재 크레이그 광산의 하부를 개발하고자 스위스 글렌코어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페델리 장관은 "지상으로부터 2마일(약 3210m) 아래에 수십 년 동안 개발되지 않은 매장지가 있었는데 최근 전기차를 활용해 개발을 재개했다"며 "13억 캐나다달러(약 1조2700억원)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타리오 북부에 위치한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호주 기업이 7억 캐나다달러(약 6830억원)를 들여 (니켈) 광산을 매입하고 채굴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를 지원하고자 10억 캐나다달러(약 9760억원)를 투자해 300㎞ 길이의 길을 닦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부 유명한 금광에서도 상당한 니켈 매장량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천연자원부에 따르면 온타리오는 2021년 캐나다 니켈 채굴량의 36%를 차지했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은 그해 온타리오주에서 생산한 니켈 규모가 각각 10억 캐나다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우수 인재도 온타리오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온타리오주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매년 6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현지 주정부는 온타리오 대학교·전문대학 협업해 이들을 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페델리 장관은 넥스트스타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는 내비쳤다. 그는 넥스트스타에 특화된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냐는 질문에 "특정 프로그램을 언급하기 어려우나 넥스트스타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지역 대학과 연계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 "넥스트스타, 협력사 포함하면 일자리만 수천 개"

 

넥스트스타는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150억 캐나다달러(약 14조7000억) 상당의 보조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넥스트스타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페델리 장관은 넥스트스타의 투자 결정에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2500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며 간접 일자리는 더 많다"며 "넥스트스타의 공급사들이 있고 이들이 수 천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넥스트스타를 비롯해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는 온타리오주의 새 활력소다. 배터리 회사들의 투자 유치로 후속 기업들의 온타리오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 페델리 장관은 "배터리를 만들려면 양·음극재, 분리막, 동박, 전해질, 수산화리튬 등이 필요하다"며 "각각 10억 또는 20억 또는 30억 캐나다달러를 투자할 수 있으며 고용 인력도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페델리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작년 9월에도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 만났었다. 페델리 장관은 "한국 회사들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리더"라며 "양·음극재, 분리막, 동박 등 원자재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북미에 투자할 동력은 충분하다. 2025년 7월 발효될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은 자동차 수출 시 무관세를 적용받으려면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생산 부품 비중이 75%를 충족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고려해 북미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게 페델리 장관의 관측이다.

 

실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북미 분리막 거점 중 하나로 온타리오를 검토 중이다. 보조금 문제를 논의하고자 로비스트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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