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합작사 파트너와 UAW 문제 논의한 적 없다"

美 UAW 파업 장기화…배터리 공장 생산직 처우 개선 쟁점
GM·스텔란티스 협상안 토대로 합작사 고용 전략 재편될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합작 파트너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 간 협상테이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직원들에 동일한 근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협상 결과에 따라 삼성SDI의 북미 배터리 합작 공장 고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23일 "GM, 스텔란티스와 UAW의 노사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양사와 UAW 간 최종 협상안을 향후 건설될 합작 공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협상자로 나서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합작 공장이 아직 채용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GM과는 본 계약도 체결하기 전이다. 합작사 모두 노조에 가입한 인력이 없으므로 GM과 스텔란티스가 삼성SDI를 교섭에 끌어 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이 넘도록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동시 파업은 88년 만에 처음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UAW 조합원 수는 약 3만4000명으로 집계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은 노조와 사측 간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36% 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연금 혜택 상향 △배터리 공장 생산직에 완성차 공장에 상응하는 임금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은 표준 협약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었다. GM이 한 발 물러서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함께 논의키로 했다.

 

배터리 공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와 UAW 간 갈등은 이미 예견돼 왔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UAW가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의 입장까지 대변하기 시작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임금 협상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협상 결과가 올해 배터리 공장 생산직 급여 기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목을 받았었다.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은 진통 끝에 지난 2021년 UAW 소속 노조를 설립했다. 첫 임금 협상에서 초임 시급을 16.5달러에서 20달러 수준까지 인상했다. GM 공장 직원들이 시간당 약 30달러를 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치인 만큼 노조 측은 지속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 1·2공장을 짓는다. 1공장은 33GWh의 규모로 오는 2025년 1분기, 2공장은 34GWh로 오는 2027년 초 가동 예정이다. 두 공장을 합쳐 약 28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SDI은 GM과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 카운티 뉴칼라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GWh 이상 규모 공장을 짓는다. 투자액은 30억 달러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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