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맞불' 현대차·벤츠 뭉친 '아이오나' 공식 출범…북미 충전 슈퍼그룹 구체화

작년 7월 설립 후 반년 만에 규제 당국 승인 획득
북미에 3만개 이상 구축 목표…연내 美에 첫 충전소 개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7개 완성차 업체가 설립한 합작사 '아이오나(IONNA)'가 닻을 올렸다. 연내 미국에 첫 충전소를 열고 캐나다에도 진출한다. 북미 전역에 3만 개 이상 깔아 현지 전기차 충전 시장 1위인 테슬라의 대항마로 부상한다.

 

13일 아이오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오나는 현대차와 기아, BMW, 벤츠,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7개 완성차 업체가 작년 7월 신설한 합작사다. 북미 전역에 고속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선두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본사를 둔다.

 

아이오나는 최고경영자(CEO)로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세스 커틀러를 선임했다. 커틀러 신임 CEO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총괄했다. 이어 '일렉트리파이 아메리크'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고성능 충전 네트워크 개발을 주도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자회사 'EV 커넥터'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역임했다. 스타트업에서 매출·고용 모두 단기간에 확장하는 스케일업(Scale-up)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주도했다.

 

커틀러 CEO는 그동안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아이오나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아이오나는 북미 전역에 최소 3만 개 이상의 고출력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해 미국에 첫 충전소를 열고 캐나다로 확장한다. 첫 충전소는 미국 대도시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에 설치돼 올해 여름부터 운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아이오나의 충전기는 미국 표준인 CCS1과 테슬라 충전포트인 NACS 커플러를 모두 적용해 북미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향상했다. 모바일 또는 차량 내장형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다. 앱을 통해 충전 서비스 예약과 요금 지불, 지능형 경로 탐색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충전기는 음식점과 화장실, 소매점 등 편의 시설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도 높다. 충전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얻는다.

 

아이오나가 본격 출범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선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작년 7월 기준 전기차는 230만 대, 공공 직류(DC) 급속 충전기는 3만2000개다. 2030년 전기차가 3000만~4200만 대로 늘며 최소 18만2000개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 충전 시장의 1위는 미국 테슬라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9월 현지 정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역에 설치된 3만3400개의 고속 전기차 충전기 중 약 60%가 테슬라 제품이라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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