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말레이시아의 국영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Yasimientos Petroleo Fiscales)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부유식액화설비(FLNG) 기본설계(FEED)에 도전장을 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페트로나스와 YPF로부터 FLNG FEED 입찰에 초청받았다. 입찰 마감 기한은 5월 말이다.
이번 FEED는 연간 400만~450만 톤(t) 용량의 FLNG를 기본 설계한다. 소요 기간은 8개월 정도 걸린다. FLNG는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액화시킨 뒤 자체 저장, 운송할 수 있는 종합설비다.
페트로나스와 YPF는 "기본설계가 두 개의 FLNG 유닛에 적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FEED 입찰전은 삼성중공업 외 △일본 JGC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중국 위슨(Wison) △프랑스 테크닙에너지(Technip) 등이 참여한다.
입찰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페트로나스의 FLNG 건조 이력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이번 FEED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YPF에는 예산 제약이 있고, 페트로나스가 FEED에 자금을 조달하는데 건조 실적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조금 더 유리한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페트로나스의 FLNG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말레이시아 사바 연안에 배치될 페트로나스의 세번째 심해용 FLNG FEED를 맡은 바 있다. <본보 2021년 12월 1일 참고 삼성중공업, '1.6조' 말레이시아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수주>
지난해 1월에는 페트로나스와 15억 달러(약 1조9900억원) 규모 FLNG 1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2년 12월 22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4조원대 해양플랜트 수주>
이보다 앞서 2014년 2월 페트로나스로부터 1조6000억원에 수주한 두아(PFLNG Dua)를 건조해 2020년에 인도한 이력이 있다.
페트로나스와 YPF는 아르헨티나 중서부 네우켄지역에 소재한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가스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바카 무에르타는 2011년 발견된 9억2700만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이다. 아르헨티나의 고금리와 셰일가스 발굴 기법상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인하여 개발이 지연됐다. <본보 2022년 9월 9일 참고 말레이 페트로나스, 남미서 LNG 수출 프로젝트 추진>
YPF는 오는 2025년 중반까지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DI) 내려 기존 FLNG를 활용해 2027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한다. YPF는 2029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운 FLNG 설비를 추가해 생산량을 8~9mtpa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이후에는 육상 LNG 액화 모듈을 통해 생산량을 15~20mpta 더 늘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