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LGBTQ+ 포용 위한 이니셔티브 글로벌 확대

성중립 화장실 건설·성전환 수술 보험 지원 등
사내 LGBTQ+ 인식 제고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작년 美 본사 시작으로 이니셔티브 글로벌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성소수자(LGBTQ+)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고, 세계 각지에 위치한 현지 법인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다양성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1일 하만 인도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LGBTQ+ 커뮤니티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인 '프라이드 ERG(Employee Resource Group)'팀을 출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미국 본사가 작년 발표한 LGBTQ+ 이니셔티브 일환이다. 

 

인도법인은 본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러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성소수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편 사항과 요구 사항 등을 조사한 뒤 이를 적극 수용, 성소수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에 나선 것이다. 

 

△성중립 화장실 건설 △건강 보험 플랜에 성전환 수술·호르몬 치료 등 보장 등이 대표적인 변화다. 50명 이상으로 구성된 프라이드 ERG팀의 주도 하에 사내 LGBTQ+ 인식 제고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인도 내 LGBTQ+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협회인 '프라이드 서클', '에스크 인사이츠' 등과 협력도 진행 중이다. 

 

하만 미국 본사는 작년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Pride Month, 프라이드 먼스)인 6월 LGBTQ+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관련 커뮤니티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모두를 위한 평등과 존중을 추구하는 조직으로서 우리는 직원들이 심리적, 신체적, 감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진정한 자아를 존중받을 수 있는 포용적인 직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배경을 밝혔었다. 

 

하만이 '성소수자 차별 철폐’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업이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반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도덕적·사회적 책무에 관심이 커지면서 윤리경영이 기업 경쟁력과 평판관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와 도덕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매출 성과를 높이는 등 다양성 지표가  경영 성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80%가 'D&I(다양성·포용성)' 또는 'DE&I'를 주요 가치로 내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2년 8월부터 이사회 소속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기업 이사회에 대한 다양성 확보 의무가 우리나라에서도 강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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