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Suning)'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을 추진해 현지 가전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중화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6일 쑤닝그룹에 따르면 이대성 삼성전자 중국총괄(부사장)은 최근 런쥔 쑤닝그룹 사장과 만나 올해 연간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양사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 기획 △매장 확대 △공동 마케팅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쑤닝과의 이번 회동은 이 부사장이 올해 인사에서 중국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첫 공식 대외 활동이다. 현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통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쑤닝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쑤닝은 우선 신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가전 △98인치 아트 TV △OLED TV 등 프리미엄 가전 중심 판매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구형 제품 교체 프로그램'을 가속화해 고객들의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체험형 매장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늘려 고객들이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가전을 손쉽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쑤닝 매장 내 삼성전자 제품 전시 공간 규모를 확대하고 제품 구성도 다변화, 소비자에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쑤닝은 디지털 마케팅도 가속화한다. 양사는 작년 라이브 방송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고 온라인에서 쿠폰을 적용해 구매하는 방식을 결합한 마케팅을 실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 혜택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모바일 제품군 중국 내수 시장 확대에 대비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내수 진작을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에도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단일 판매가격이 6000위안(약 120만원) 이하인 제품 구매시 개당 최대 500위안(약 10만원)을 지급한다. 중국 중앙정부가 작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설비·소비재 교체 장려 캠페인 일환이다.
런쥔 사장은 "삼성전자와 쑤닝은 20년 이상의 협력을 통해 좋은 토대를 구축해왔다"며 "올해는 정부의 새로운 소비 정책 확대와 더불어 가전 시장의 잠재력이 빠르게 발휘될 것으로 예상, 쑤닝과 삼성은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중국 가전 시장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부사장은 "2024년 쑤닝의 강력한 지원으로 삼성의 다양한 사업이 건강한 성장을 이뤘다"며 "2025년에도 삼성은 쑤닝과 협력해 친환경 가전제품과 AI 스마트제품 연구개발 및 공급을 확대하고, 신소비 분야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를 확대해 중국 시장을 심화, 소비자에게 더욱 세련되고 특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